산양분유 성분 논란..분유업계 갈등 '격화'
입력 : 2013-07-01 17:24:41 수정 : 2013-07-01 17:27:5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산양분유에 관한 일부 업체 사이의 성분 논란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의 성분과 관련 특정 업체가 자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노이즈마케팅을 펼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일동후디스는 "모든 조제분유는 모유를 기준으로 성분을 조정하기 때문에 산양유성분 100%만으로 된 조제분유는 존재할 수가 없다"며 "산양유 유당을 썼다는 I사 제품에도 갈락토올리고당 등 젖소에서 유래한 유당과 유단백 성분이 미량으로 포함되므로 '산양유성분 100%'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로 지목된 아이배냇은 일동후디스가 산양분유 제품을 광고하면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아이배냇은 "산양분유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는 판매량이 적고 광고가 가능한 성장기용조제식 4단계 제품만 산양유성분 100% 표시를 하고 있다"며 "정작 판매량이 많은 조제분유 1~3단계 제품은 산양유성분이 50~60% 정도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최근 변경된 일동후디스 산양유아식 4단계 제품 정면에 '유성분 중 산양유성분 100%'로 표시하면서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산양유성분 100%인 분유는 없다'고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한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제품에 산양유당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25년 전 세계 최초로 산양분유를 개발해 20개국에 수출해 온 뉴질랜드 데어리고트사의 표준 조제법을 비롯해 지금까지의 모든 산양분유가 일반 유당을 사용해왔다"며 "즉,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산양분유가 일반 유당을 사용한 것인데 이제 와서 신생업체가 자사제품 외에는 모두 가짜라고 억지부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배냇은 "산양분유라면 산양유당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산양분유 업체가 쓰는 유당은 구하기 쉽고 단가가 싼 소젖에서 추출하고 있는데 현재 유당까지 산양유 추출물을 사용하는 것은 당사가 유일하다"고 대응하고 있다.
 
한편 6개월까지의 제품별 표기를 보면 일동후디스는 '산양고형분 41.4%(뉴질랜드), 유당'으로, 아이배냇은 '산양유고형분 44.5%, 산양유당 34%'이라고 표시돼 있다.
 
◇일동후디스(왼쪽)과 아이배냇 제품 표기 이미지.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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