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해 말까지 '자영업자전용 신용평가모형' 구축
입력 : 2013-07-21 12:00:00 수정 : 2013-07-21 12: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은행권이 올해 말까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한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법인과 자영업자를 동일한 모형으로 평가중인 은행에 대해 은행별 실정을 감안한 자체 개선방안을 수립·이행토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당수 국내은행들은 자영업자와 법인사업자의 특성이 혼재돼 있는 신용평가모형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영업자의 신용을 평가할 때에도 법인사업자의 특성이 반영된 항목을 사용해 실질적인 신용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올해 말까지 신용평가모형에 자영업자의 특성을 반영해 개선토록 했다.
 
법인과 자영업자 각각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기 위한 정보가 충분한 은행은 법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별도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추진하게 된다.
 
반면 정보가 부족해 별도의 평가모형을 개발하기 어려운 곳은 법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평가항목상 배점기준을 차등화하게 된다.
 
자영업자 평가시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낮은 재무위험 관련 항목 배점이 줄이고 변별력이 높은 대표자 신용상태 관련 항목의 배점은 높이는 식이다.
 
금감원은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완료할 경우 국내 은행 자영업자 대출액의 70.8%(차주수 기준 72.7%) 에 대한 평가 변별력을 높이고 신용도를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평가의 변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하락할 수 있으나 그동안 신용도가 과평가돼온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통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향후 늘어날 경우 건정성 악화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은행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자영업자의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은 씨티·대구·광주·하나·외환은행 등 5곳이다. 신한·국민·SC·우리·기업은행 등 9개 은행은 올해 말까지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자영업자 대출실적이 미미한 산업·수출입은행과 분석데이터가 부족한 제주·전북은행 등 4곳은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2014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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