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빙하기 북극해 빙상 흔적 밝혀
세계 최초로 북극 동시베리아해 빙상 흔적 발견
기후변화 관측에 중요 자료로 활용 가능
입력 : 2013-08-12 02:00:00 수정 : 2013-08-12 02:00:00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제4기 빙하기 시대에 동시베리아해에 존재했던 빙상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빙상(icesheet)은 대륙을 광범위하게 덮고 있는 빙하로 면적이 5만k㎡ 이상인 것을 일컫는다. 연안에 인접한 빙상은 종종 인근 대륙붕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북극해를 탐사 중인 아라온호(사진=해양수산부)
 
동시베리아해 빙상은 그 동안 존재유무가 논란이 됐던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빙하기 북극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홍종국 박사 연구팀과 남승일 박사가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8월 11일(영국시각 오후 6시)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제4기 빙하기에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수차례 반복됐는데 북극해는 주변 대륙을 덮는 빙상이 확장돼 북극해 가장자리까지 덮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북미, 그린랜드, 러시아 서북부 해안에선 발견됐지만 러시아 동북부인 동시베리아해에서만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동시베리아해는 빙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어 학계의 관심도 크다.
 
남승일 극지연구소 박사는 프랑크 니쎈 박사와 함께 2008년 독일 쇄빙선 폴라스턴호를 이용해 획득한 탐사자료를 바탕으로 정밀조사 지역을 선정한 후 지난해 8월에는 아라온호를 이용해 해저지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빙상이 해저면을 긁으면서 형성된 대규모 빙하침식 흔적을 발견했다. 이번에 확인된 빙상은 그동안 북극해에서 발견된 빙상(800m~1000m)보다 더 두꺼운 1200m에 달하며 수차례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빙하기 북극해 빙상의 진출경로(자료=해양수산부)
 
이번 연구 결과는 과거 빙하기 동안 북극해 전체가 거대한 빙상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을 세계 최초로 증명하는 것이다.
 
태양빛 반사도가 큰 빙상은 대부분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표를 더욱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빙상의 분포는 빙하기 북극해 기후를 모델링해 향후 기후변화 패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북극 이사회 옵서버 진출로 북극 연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아라온호를 이용한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논문에 게재됐다"며 "우리나라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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