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두산·NC와 하락세 KIA
입력 : 2013-08-19 18:34:53 수정 : 2013-08-19 18:38:2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최근 폭염만큼 뜨겁다.
  
시즌 초기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꼽던 KIA는 5연패 끝에 7위로 추락했고,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였던 넥센은 선두를 거쳐 중위권에 오래 머물러 있다. 또한 최근 10년간 포스트진출의 진출에 계속 실패했던 LG는 삼성과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중위권 팀으로 분류되던 두산은 어느새 선두권 턱밑까지 올랐고, 지난 주중에 휴식기간이 찾아온 SK는 KIA의 부진에 맞춰 3승1패해 결국 KIA를 제치고 가까스레 6위로 올라섰다. 
 
지금같은 동향이라면 최하위가 매우 유력한 한화를 제외하곤 정규리그 막판에 가서야 순위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초박빙 승부' 삼성과 LG
 
지난 12일 LG와 삼성 간의 승차는 한 경기에 불과했다. 5일의 3경기 차에서 좁혀진 것이다.
 
다시 한 주가 지난 19일 현재 양팀의 승차는 없다. 승률이 4리만 차이날 뿐이다. 삼성이 2승4패로 손해를 보는 주를 보낸 반면, LG는 3승3패로 삼성보다 소폭 앞서가는 전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팀은 서로간의 맞대결(13~14일)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대결했다. 그리고 중위권 팀과의 주말 2연전을 통해 1승1패씩 거두며 동일한 결과를 도출했다.
 
승차가 좁혀진 원인은 주중 두 번째 2연전이었다. LG가 한화에 1승1패를 거뒀지만 삼성은 NC에 2패했다. 선두팀이 올해 7승1무3패로 크게 앞서던 신생팀에 2연패했고, 결국 승차를 좁혀졌다.
 
그렇다면 이번주 어떤 대결이 펼쳐질까. LG와 삼성, 양팀 모두 어느 팀도 쉽지않은 한 주다.
 
우선 삼성은 최근 상승세인 SK와 두산을 상대하고 주말에는 롯데와 겨룰 예정이다.
 
올시즌 삼성은 SK에 4승5패로 유독 약세를 보였다. 상대전적의 차이가 적고 이번 경기가 홈경기이나 삼성은 최근 투타의 위상이 줄어 SK와의 대결이 결코 만만한 경기는 아니다.
 
두산과 롯데와의 대결에서도 뒤쳐져선 안 된다. 삼성에게는 매 경기가 다 중요하다.
 
LG는 주중에 넥센-SK와 경기를 치른 후 휴식기를 가진다. 넥센은 LG가 상대전적에서 뒤진 유일한 팀(4승7패)이고, SK는 LG가 올시즌 7승2패로 유리한 모습을 선보였던 팀이다.
 
이번주 양팀의 경기 일정은 '선두 자리의 공격과 수성'이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LG가 선두에 재도전해서 순위 교체가 이뤄질지, 삼성의 수성으로 현재 구도가 계속 이어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위권으로 올라간 두산, 좋은 기회의 롯데
 
지난주 가장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롯데와의 홈경기, KIA와의 원정 경기를 잇따라 이기고 SK와의 첫 홈 경기도 승리하며 화려한 5연승 행진을 펼쳤다. 근육 부상으로 팀의 에이스인 니퍼트가 제외된 상황에서 이룬 연승이라 의미는 더욱 크다.
 
19일 현재 두산은 선두권 팀과의 승차를 세 경기로 좁혔다. 전주 2승4패한 삼성이나 3승3패한 LG와 다르게 5승1패의 성적으로 선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두산은 선두권 팀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것은 물론, '중위권 팀'으로 분류되던 팀과의 승차를 최소 세 경기 차이로 키웠다. 선두권에 오르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4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상황을 만든 것이다.
 
두산은 이번주 NC-삼성-한화로 이어지지는 일정이 진행된다. NC(상대전적 9승2패)와 한화(7승4패)는 꼭 잡아야 할 팀이기에, 삼성(5승6패)은 이기면 선두권 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팀이기에 모두 중요하다.
 
NC와 한화는 절대적인 전력으로도 유리하고 두산과 겨룬 전례를 살펴도 두산에 유리하다. 다만 최근 '고추가루부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두 팀이기에 잘 치러 의외의 일격을 당하지 않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주는 5위로 떨어진 롯데에게는 기회다. 주말에 선두 삼성과의 대결을 치르지만 그전 이틀간 휴식기가 있고 휴식기 전 한화와 겨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올해 '가을 야구'를 위해 반등할 기회다. 휴식기가 끼는 일정으로 인해 잇따라 팀의 '원투펀치'를 내세우는 것이 가능하며, 4~5선발을 불펜으로 돌려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6위 SK, 뒷심 발휘할까?
 
지난주 휴식기가 있던 SK는 3승1패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올랐다. 7위 KIA와의 승차는 2.5게임차다.
 
다만 SK에게 이번 3차례의 2연전은 쉽지 않다. 선두를 다투는 삼성과 LG를 만나고 주말에는 NC와의 원정 경기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SK는 삼성에게 5승4패로 앞서지만 LG에 2승7패로 압도적 열세다.
 
'막내' NC와의 승부도 쉽지 않다. SK는 NC에게 3승9패의 수모를 겪고 있다. '1승 후 2패'를 세번 연속 겪더니 직전 3연전에서는 스윕(3연전 전패)당했다.
 
"NC전에서 반타작만 했어도 4위권 싸움을 잘 치렀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주 경기는 더운 대구 날씨를 겪으며 시작해 도합 1500㎞가 넘는 '인천(출발지)-대구-인천-창원'의 장거리 이동도 함께 한다.
 
◇추락하는 7위 KIA, 후반기에 더 돋보이는 NC
 
지난주 KIA는 연패로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순위가 바뀐 것은 물론 6위에 오른 SK에 2.5게임 차이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5위로 마친 KIA는 올시즌 우승을 다툴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8위까지 떨어지나 지켜보자"라는 팬들의 비아냥도 들린다.
 
결국 KIA는 지난 16일 경기 이후로 코칭스태프의 자리를 일부 맞바꿨다. 올해들어 최초의 맞교대다. 올해 1군을 줄곧 지도하던 김용달 타격코치와 조규제 투수코치, 정회열 배터리코치, 김평호 주루코치가 2, 3군으로 이동했다. 이후 KIA는 한 경기 패배를 지나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KIA는 20~21일 휴식을 취한다. 월요일인 19일을 더해 3일을 쉬는 것이다. 체력을 비축한 KIA는 최하위 한화와 맞붙고 이후 넥센과 자웅을 겨룬다. 두팀 모두 8승2패와 6승4패로 우위에 있는 팀이다. 위기를 맞은 KIA로서는 반격을 노릴 상황이다.
 
지난주 4승1무1패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린 NC는 두 번의 서울 원정에서 두산과 넥센을 만나며 이후 SK와 겨룬다. 수도권 연고팀과의 잇따른 일전이다.
 
그동안 NC에게 두산은 2승9패로 힘겹지만 넥센은 4승5패로 겨룰만한 팀이었다. 두산의 다음 상대와 넥센의 직전 상대는 각각 삼성과 LG다. 두산과 넥센이 강팀 상대의 경기 전후로 편성된 NC와의 경기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며 출전할지 주목된다.
 
NC에게 SK는 승수를 많이 건네준 고마운 팀이자 상대전적이 앞서는 유일한 팀이다. NC는 SK와의 경기에서 9승3패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맞았다.
 
NC는 후반기 5할5푼의 성적을 보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인 4월 승률인 '1할9푼' 부진이 없었다면 지금쯤 중위권의 다퉜을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될 정도다. 그렇기에 이번 수도권 팀과의 일전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하위 팀인 한화를 제외한 8개팀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하다. 다음은 8월2주차 경기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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