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농구 최강전)대학생 김종규·이종현, 존재감 '최고'
입력 : 2013-08-21 08:03:08 수정 : 2013-08-21 08:06:27
◇골밑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는 김종규(왼쪽)와 리바운드를 잡는 이종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김종규(경희대 4학년)와 이종현(고려대 1학년)이 프로팀들과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한국농구의 골밑 자원임을 입증했다.
 
둘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격돌한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에서 소속팀의 골밑을 확실히 지켰다.
 
경희대는 지난 20일 8강에서 울산 모비스에 패했지만 김종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대회 기간 내내 주목 받았다. 고려대는 2연승을 달리며 4강에 올랐고 21일 모비스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김종규는 지난 16일 KCC전에서 17득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79-56 대승을 이끌었다. 20일 모비스전에서는 13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종현은 지난 17일 오리온스전에서 25득점 13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활약하며 팀의 89-82 승에 기여했다. 19일 고려대와 만난 8강전에서도 이종현은 16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했고 팀은 74-53으로 부산 KT를 대파했다.
 
둘에겐 각각 좋은 동료도 있다. 김종규는 동갑내기 김민구와 두경민이 외곽에서 맹폭을 퍼부으며 김종규에게 쏠릴 수 있는 수비를 분산시키고 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로 불리며 김종규와 함께 다가올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평가 받고 있다. 두경민 또한 힘과 스피드를 겸비해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이종현에게는 선배 이승현(3학년)이 있다. 이승현은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탈락했으나 힘과 센스를 겸비했다고 평가 받는 대학 최고 선수다. 특히 이승현은 대표팀 훈련 이후 외곽슛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박재현(4학년) 또한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외곽을 휘젓는다.
 
김종규의 경희대와 이종현의 고려대를 보면 "역시 농구는 높이 싸움"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이들과 만난 프로팀들은 골밑 싸움에서 고전했다.
 
경희대는 KCC전에서 리바운드 45개를 걷어냈다. KCC의 리바운드는 경희대에 11개 뒤진 33개에 그쳤다. 경희대는 모비스전에서도 리바운드 개수 40-27로 압도했다.
 
고려대 또한 오리온스전에서 42-29로 압도적인 리바운드를 잡았고 KT전에서도 리바운드 개수 42-31로 골밑 싸움을 장악했다. 모두 김종규와 이종현이라는 든든한 높이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 때문에 외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이번 대회에서 김종규와 이종현의 가치는 한층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이 둘을 막기는 버겁다는 게 중론이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청신호다. 앞으로 몇 년간 농구대표팀 골밑은 이들이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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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