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男 10명중 5명..20대 후반 女 10명중 7명 '미혼'
"특정 연령까지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약화"
고령 미혼인구 '급증'..20년 후 40대 10명 중 2명은 '미혼'
입력 : 2013-08-28 17:02:30 수정 : 2013-08-28 17:05:49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혼인연령의 증가와 함께 미혼자들의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27일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를 통해 "19080년과 2010년 사이 30년 동안 남녀 모두에서 미혼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0년 현재 30대 초반 남성의 50.2%와 20대 후반 여성의 69.3%가 미혼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10년 사이의 미혼율의 증가를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에는 30대 초반 연령 집단에서 가장 높게 증가했고, 여성은 20대 후반 그룹에서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다.
 
이 부연구위원은 "특정 연령까지는 결혼해야 한다는 규범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남성에게서 먼저 나타나고 여성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30대 중후반 미혼자 여성인구의 증가 등으로 이어져 여성의 혼인연령이 크게 증가할 위험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혼인시장 내 성비 불균형을 초래해 남성 초혼연령과 미혼율의 동반 상승과 국제결혼에 대한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연령으로 갈수록 배우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혼인시장의 불균형으로 인해 고령 미혼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석에 따르면 20여년 후 44세 남성의 23.8%, 여성의 18.9%가 미혼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현재 혼인지원 정책들은 주택문제에만 집중되는데 결혼비용 절감 이외의 다른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혼인연령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혼부부 지원 중심의 결혼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고 연령에 따른 차등적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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