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노무현, 수십년 전 제주 4.3 사건 사과했다"
"권력, 인정할 건 인정하고 소통할 건 소통해야 강해져"
입력 : 2013-08-28 20:07:13 수정 : 2013-08-28 20:10:3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8일 "국정원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제가 청와대에 있어봐서 안다"며 "권력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소통할 건 소통할수록 더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이날 서울 시청광장에서 노회찬 전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박원석 의원과 함께 '대통령의 품격'을 주제로 토크쇼를 갖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권력이 흔들릴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천 대표는 "박 대통령의 난 몰랐다는 말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과해야 한다. 만약 국정원이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고 해도 개입해선 안 될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정부가 제주양민을 학살했던 4.3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게 대통령"이라면서 "내가 몰랐던 일이라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책임윤리를 요구한다. 내가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서 아무 책임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유치한 윤리의식"이라면서 "그것 가지고는 대통령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표창원 전 교수도 "대통령의 말은 상당히 국민을 아프게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표 전 교수는 "국정원이 스스로 위법한 활동을 시작한 것은 당연히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됐다"면서 "작년 12월1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허위 수사 결과를 발표한 순간부터 대선과 이 사건이 관련을 맺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본인이 아무것도 몰랐더라도 결과적으로 스스로가 선거기간 중에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고 공격하셨던 말씀이 분명히 있다"며 "그 부분을 사과하고 해명하는 말씀을 하셔야지, 나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로 이 상황에서 혼자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결코 대통령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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