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업체, 우유가격 인상분 '공방전'
입력 : 2013-08-30 17:54:23 수정 : 2013-08-30 17:57:3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우유가격 인상과 관련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가공협회는 소비자단체의 '우윳값 220원 인상분에 관한 근거자료 요구'에 "원유가격 인상분 106원(48%)을 뺀 114원에 대해 유통마진 74.8원(34%), 제조업체 마진은 39.2원(18%)"이라고 답변했다.
 
우유가격 인상분인 220원에서 우유 제조업체의 마진이 20%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강조하며 인상 요인의 책임을 유통업체에게 돌린 것. 
 
이에 대해 유통업체는 "유통마진 74.8원 중에서 대형 할인점의 몫은 20원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제조업체의 대리점에 돌아간다"며 "당초 250원 인상안이 220원 인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유통업체가 30원에 대한 손해를 받아들였음에도 유통업체를 탓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우유제조업체 관계자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이익률이 낮고 우유의 특성상 유통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원유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유통마진을 올려야 하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부정적인 여론으로 서울우유와 하나로마트가 인상에 합의했지만, 추후 출고가격을 그대로 받아줄 지도 의문"이라고 유통업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서울우유에 이어 우유업계 전반에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인상분에 관한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이번 가격인상에 성명을 내고 "제조업체는 원가인상분을 공개한 후 출고가만 결정하고, 유통마진은 유통업체의 몫으로 넘기는 바람직한 시장구조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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