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한동우 연임설?..당황스런 신한지주
11월께 회추위 구성.."외부인사도 공모 가능"
입력 : 2013-09-10 15:36:48 수정 : 2013-09-10 15:40:26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때 이른 한동우 회장의 연임설에 신한금융지주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는 한 회장의 임기가 반년 가까이 남은 가운데 한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까지 시간이 3개월이나 있는데 벌써부터 연임설이 불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CEO거취 문제가 쟁점이 되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 등으로 경영 차질이 생기거나 조직 분위기가 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마련한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르면 회장 임기만료 3개월 전까지 차기 회장을 정해야 한다.
 
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22일까지인 만큼 신한지주는 오는 11월 회추위를 구성, 연말까지는 최종 후보군을 추려야 한다.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 가운데 한 회장이 유리한 입지인 것도 사실이다. 우선 신한지주는 구조적으로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이후 마련된 신한지주의 CEO승계프로그램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CEO들을 차기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
 
현재 계열사 CEO 가운데 회장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6개 회사 대표이사로 사실상 제한돼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후보군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장으로 선임된지 얼마되지 않아 임기가 최대 2015년까지 보장돼 있다.
 
아무래도 사장 임기가 많이 남아 있어 회장 후보에 나설만한 경력 평가가 안돼 있다. 외부 인사가 공모할 수도 있으나 지주사 회장과 사외이사 5명로 구성된 회추위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44년생)과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45년생), 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43년생) 등은 신한지주 회장 후보의 자격에 미달이다.
 
신한지주는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해 만 67세이면 회장 후보에 공모할 수 없고, 만 70세가 넘어서는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 한 회장은 `48년11월생으로 회장 후보 공모가 가능하다.
 
금융권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한동우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없지도 않다. '신한 사태' 항소심 공판이 연내 마무리될 상황인 점도 주목된다.
 
항소심 공판 결정에 따라 내부 인사 가운데 2010년 경영진 내분 사태를 일으킨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있을 수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직 이해도가 높은 내부 후보가 우선이지만, 외부 후보도 추천받을 수 있다"며 "차기 회장 선임과 신한사태 공판을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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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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