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사망' 숨기고 주식 매각 변차섭 예당 대표, 혐의 부인
입력 : 2013-09-25 11:32:34 수정 : 2013-09-25 11:36:17
[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친형인 변두섭 예당컴퍼니 회장의 사망 소식을 감추고 회사 주식을 매각해 수십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기소된 변차섭 예당미디어 대표(50)는 25일 법정에서 도의적 책임은 인정했지만, 범죄사실 모두를 부인했다.
 
변 대표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김용관)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 출석해 변호인을 통해 "형의 자살 소식을 듣고 특정 주식을 처분한 행위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형의 사체를 수습하지 못해 자책감으로 괴로움과 후회스럽다. 형의 행적이 묘연한 상태에서 회사 건물 지하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뒷감당을 부탁했다는 착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공개 주식을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피고인이 회사의 내부자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해석이 필요하고, 형의 사망 소식이 미공개 정보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또 변 대표과 형과 공모하고 사채업자 이씨에게 예당컴퍼니가 보유한 주식을 제공해 20억여원을 빌린 혐의(횡령)에 대해서는 "형이 돈을 빌려오라고 해서 심부름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변 대표는 지난 6월4일 형의 사망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 자신과 친형 등이 보유한 차명 주식 248만3372주를 매각해 14억1400여만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결과 변 대표는 친형의 차명주식과 자신이 보유한 회사주식 을 매각해 4억여원의 손실을 회피하고, 사채업자에게 형의 사망 사실을 알려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도록 해 10억여원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변씨는 친형과 공모해 지난해 사채업자 이씨에게 예당컴퍼니가 보유한 테라리소스 주식 2745388주를 5~6차례에 걸쳐 담보로 제공하고 20억여원을 차입해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서울법원종합청사(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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