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에너지 위기는 신사업 기회"
입력 : 2013-11-10 14:52:57 수정 : 2013-11-10 14:56:1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제 마른 수건 다시 짜기 식의 구시대적 활동에서 벗어나 철저한 에너지 마인드로 무장하자."
 
박진수 LG화학(051910) 사장(사진)이 에너지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한 '2013년 에너지 공유회'에서 "한 차원 높은 에너지 기술 도입과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에너지 비용은 제품 원가에서 원재료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수급 비상 등 에너지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곧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세대 시장 선도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ESS(Energy Storage System, 전력저장장치)와전기차용 배터리와 같은 그린 에너지 사업에 더욱 집중, 모든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의 표준 모델을 찾을 때 LG화학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에너지 경쟁력이 곧 제조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아래,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사 에너지 위원회' 중심의 에너지 경영 체계를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전사 에너지 비용과 우수 절감 사례 공유, 에너지 절감 목표 및 달성방안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 결과 위원회 설치 이전 연평균 1%에 그치던 에너지 절감률이 위원회가 구성된 지 2년만인 2008년부터 연평균 6% 수준으로 6배 이상 큰 폭으로 향상됐다.
 
특히 올 초에는 미국 NCC 전문 컨설팅 업체인 '솔로몬 어소시에이츠(Solomon associates)'가 전 세계 115개 NCC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쟁력 조사에서 LG화학 여수 NCC공장이 에너지 경쟁력 부문 세계 1위에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공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열에너지의 회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공정은 기존 대비 평균 20%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혼합 제품의 분리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분리벽탑' 기술을 적용한 공정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3000여대를 보급한 효과와 맞먹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LG화학은 이러한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을 통해 올 한 해에만 전체 에너지 비용의 약 3.5%에 달하는 820억원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