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주식시장을 장식한 10대 뉴스는?
거래대금 '반토막'..증권사 구조조정에 대규모 주문사고 잇따라
입력 : 2013-12-26 12:00:00 수정 : 2013-12-26 12:00: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사다난했던 2013년 주식시장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증권시장은 거래대금 감소, 이에 따른 증권사 수익 감소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 또 일본 아베노믹스 출범에 따른 엔저 영향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가 역시 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26일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들이 올 한해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준 사건을 뽑아 '2013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거래대금 감소..2년새 '반토막'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지난 2011년 이후 3년 연속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11년 6조8631억원에서 지난해 4조823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에도 지난 20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4만98억원으로 지난 2011년 대비 42% 줄었다. 이 같은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 수익급감 및 구조조정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 실적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의 2013년도 증권회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62개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4~9월) 251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6745억원에 비해 62.6% 감소했다. 상반기 동안 전체 증권회사 62개사 중 2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간 인수합병(M&A), 지점 통폐합,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업의 출혈 경쟁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제3시장 벤처 중심 코넥스시장 개장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거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7월1일 제3시장인 코넥스시장이 개설됐다. 코넥스시장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은 큰 반면 기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에는 규모 등이 작은 창업 초반 기업을 위해 신설됐다. 개장 초 21개 기업으로 시작하여 현재 45개 기업이 상장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부족해 시장 안정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
 
올 한해에도 글로벌 이슈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1770선까지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8월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재정우려가 부각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하지만 8월말 부터 저가 인식이 강해지면서 외국인이 역대 최장기간인 4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44일간 13조900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1998년 연속 34일간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동양·STX등 중견그룹 위기로 주식시장 리스크 확대
 
지난해 웅진그룹에 이어 올해에도 동양, STX 등 중견 그룹들이 재무적 위기에 봉착했다. 장기 업황부진, 무리한 차입, 비도덕적 경영,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TX와 동양그룹이 구조조정을 회피하고 채권 발행으로 위기를 막으려다 문제를 더욱 키웠다. 이번 중견 그룹들의 붕괴는 여타 기업들이 불필요한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는 계기가 됐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사고 잇따라
 
선물옵션시장에서 올 들어만 세번의 주문실수가 일어났다. 지난 1월 KB투자증권에서 위탁자 선물 주문사고에 이어 6월에는 KTB투자증권, 12월에는 한맥투자증권에서 자동매매 주문실수로 해당 증권사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거듭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거래소는 대규모 미체결주문을 일괄적으로 취소할 수 있는 킬 스위치 제도 등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원화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 확대
 
지난 12월12일 원·달러 환율은 1051원으로 2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11년 10월4일의 1194원 대비 최고 11.9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철강 등 수출 관련기업 및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엔저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 출범
 
엔화 역시 환율 우려에 한몫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취임한 후, 일본 정부는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다. 특히 디플레이션 및 엔고 탈출에 역점을 둬 엔화 가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미국 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IT, 자동차 등 일본과 수출 경쟁 품목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어 우려를 확산시켰다.
 
◇버냉키 쇼크..미국 양적완화 축소계획 공개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양적완화 축소 규모 및 시기와 관련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했다.
 
이어 지난 12월 회의에서 옐런 차기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안을 발표했으나, 내년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는 점진적 축소방안을 내놔 시장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
 
◇증권유관기관장 신규 취임
 
한국거래소, 예탁원 등 증권유관기관장이 연이어 신규 취임했다. 지난 10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규로 취임하고, 11월에는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취임했다. 청와대의 공공기관장 선임 중단 지시와 맞물려 기관장 공백이 오랜기간 이어졌다. 어려운 과정 끝에 취임한 두 기관장은 모두 취임하자마자 공공기관 해제를 과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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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