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위원장 "美 출구전략은 미래 아닌 당면한 현실"
2차 금융상황점검회의 개최.."충격 크지 않을것"
입력 : 2014-02-02 14:04:47 수정 : 2014-02-02 14:08:2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과 관련해 "이제 미국 출구전략은 다가올 미래가 아닌 '당면한 현실'이 됐다"며 "금융당국은 국내외 시장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강화하면서 외부충격의 국내 전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2차 금융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앞서 지난 30일에는 정찬우 부위원장 주재로 1차 회의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30일 새벽 미국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이후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신 위원장은 "FOMC 양적완화 추가축소 이후 이틀 동안 국제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변동성은 보였으나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지난 이틀간 주요 선진국 증시는 다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소폭 하락했다. 또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아르헨티나(6.35%), 브라질(0.17%), 터키(△0.37%), 인도(△0.64%) 등 일부 신흥국의 주식시장은 각국 정부의 정책대응에 따라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 위원장은 "미국 FOMC의 양적완화 추가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이벤트로 단기적 시장충격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해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미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향후 양적완화 축소의 방식과 시기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파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최근 IMF는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충격과 관련해 신흥국에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고, 주요 글로벌 IB들도 지난 수년간 자본유입 규모가 컸던 일부 신흥국 등에게 미칠 출구전략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각국은 각자의 기초체력에 따라 상이한 평가를 받으며 극명하게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우리경제의 취약부문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일부 문제기업의 부실 현재화와 양극화된 기업자금시장의 부진현상에 대한 대응, 외화건전성 기조 유지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양호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취약 신흥국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외환위기와 글로벌 위기 당시의 교훈을 되새기며 국내외 시장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강화하면서 외부충격의 국내 전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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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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