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고별무대' 경남FC전, 창원시 모두 '한마음'
입력 : 2014-05-24 16:42:17 수정 : 2014-05-24 16:46:18
◇지난 22일 수원삼성전에 이어 24일 경남FC와 마지막 클럽 소속 경기를 펼친 박지성. ⓒNews1
 
[창원=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33)의 등장에 창원시가 똘똘 뭉쳤다.
 
박지성이 경남FC 팬들과 창원시에게 주는 무게감은 뚜렷했다.
 
박지성은 PSV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고 24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2014 PSV에인트호번 코리아투어' 2차전을 치렀다.
 
지난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경기를 마친 박지성은 이날도 선발로 나서 후반 7분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전 박지성은 운동장에서 몸을 풀며 이따금 관중석에 손을 흔들었다. 관중석과 경기장 거리가 가까워 관중들은 더 크게 박지성을 연호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창원축구센터는 관중들로 꽉 들어찼다. 지정 좌석제가 아니므로 관중들은 관람하기 좋은 자리가 비어있으면 곧장 찾아가 앉았다.
 
위치가 좋은 자리 부근에서는 서서 보는 관중도 많았다. 이 때문에 2층 일부는 비었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약 1만5000명의 관중들이 박지성의 발끝을 바라봤다. 만원 관중이었다.
 
한 축구팬은 "표 사기 정말 어려웠다. 막바지에 겨우 사서 들어올 수 있었다. 난리다. 난리"라며 웃어 보였다.
 
경남FC 관계자는 "약 6400장의 표가 사전 판매됐다. 현장 판매 문의도 경기 전까지 쇄도했다"면서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홍보하는 등 만원 관중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PSV에인트호번의 친선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으로 가는 관중들. (사진=임정혁 기자)
 
경기 전부터 창원축구센터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는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곳곳에는 교통정리 하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여야 후보들은 경기장 앞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경기 하루 전날인 23일부터 경남FC는 박지성을 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저녁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는 경남FC와 창원시 관련 인사들이 줄지어 참석했다.
 
경남 측은 만찬에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100명, 타이틀스폰서(경남 농협)와 메인스폰서(대우조선해양) 관계자를 포함해 지역인사 100명을 초청했다.
 
안종복 경남FC대표이사, 김진국 경남 농협 본부장, 대우조선해양 정성대 상무, 지역 국회의원과 관계자,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 등이 함께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성종 JS파운데이션 대표, 김희태 전 명지대 감독, 티니 샌더스(Tiny Sanders) PSV에인트호번 CEO, 등 박지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인들도 자리를 빛냈다.
 
특히 샌더스 CEO는 "한국에 와서 팬들의 호응을 보며 박지성이 뛰어난 선수라는 걸 더욱 알게 됐다. 박지성 같이 뛰어난 선수가 PSV에 있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박지성을 둘러싼 열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PSV에인트호번의 친선경기 모습. (사진=임정혁 기자)
 
경남은 2006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럽 구단을 초청해 이번 친선경기를 가졌다. 경남FC 관계자는 "경남 농협 측이 PSV에인트호번 초청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썼다"고 전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메인스폰서인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선주 자녀들이 두 팀 선수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 이사의 시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90분간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의 경기는 PSV에인트호번의 3-2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지난 14일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클럽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를 경남에서 치렀다. 경남은 축구와 박지성이 가진 이미지를 정확하게 활용했다.
 
한편 박지성은 내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선경기와 오는 7월24일 K리그 올스타전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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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