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루블화만 쓰기로 결정..서방 "불법 행위"
입력 : 2014-06-02 10:10:31 수정 : 2014-06-02 10:15:0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크림공화국이 러시아 루블화만을 정식 통화로 인정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와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번 조치를 불법행위라며 맹비난했다.  
 
◇루블화 (사진=유튜브)
1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제부터 러시아 루블화가 모든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와 루블화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흐리브냐화 유통 기간을 축소하는 법안에 사인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흐리브냐화와 루블화 모두 허용하려고 했으나, 경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크림 공화국 경제개발통상부 관계자는 "1일부터 크림공화국의 상점과 매장에서 흐리브냐화와 루블화 가격이 함께 표기된 가격표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이 흐리브냐화를 버렸다는 소식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또 러시아의 영향력이 크림반도를 발판삼아 우크라이나 동부로 전이될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동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 또한 이 같은 불안을 증폭시켰다.
 
미국과 EU는 푸틴이 동부 분리주의자들에게 자금과 무기, 군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신정부에 반군을 상대로 한 강경 진압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U 회원국인 체코도 우크라이나에 비슷한 메시지를 보냈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대는 자국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만약 내전이 벌어진다면 러시아가 침범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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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