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직원 15% 희망퇴직..노조 파업 '주춤'
입력 : 2014-06-14 09:23:44 수정 : 2014-06-14 09:27:48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대규모 점포 축소를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700명 정도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전체 직원의 15%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디지털뱅킹 추세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전체 190개 지점 중 56개(29.5%)를 없애기로 하고 지난달 29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해왔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9일까지 직원 43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내부망에 공개한 바 있다.
 
씨티은행은 기본 퇴직금 외에도 특별퇴직금 명목으로 최대 60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통상적인 은행권 특별퇴직금보다급여 1∼2년치 상당이 추가된 수준이다.
 
노조 측은 은행 측이 단체협약을 어기고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개별 면담을 통해서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협상과 고용안정 보장 등 요구 사항을 은행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8일 총진군대회를 열고 각 점포에서 신규 상품을 팔지 않기로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내외부에서는 희망퇴직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노조의 파업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기대와는 달리 급여가 낮은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씨티은행 노조는 이미 지난 2005년에 6개월간 태업 투쟁을 벌인 바 있다"며 "총파업을 최후의 보루로 두고 단계적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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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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