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전원형 지고 도심형 뜬다"
도심형 실버타운 입주율 평균 80% 웃돌아
수도권 고소득자 위주로 조성
입력 : 2014-06-16 15:56:09 수정 : 2014-06-16 16:00:41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노인주거시설인 실버타운이 과거 전원형에서 벗어나 도심형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의 '국내 도심형 실버타운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국내 실버타운은 23개소에 불과하지만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기준 619만명에 달한다.
 
실버타운은 무료 양로시설을 제외한 모든 노인주거 복지시설을 뜻한다. 최근에는 주거기능 이외에도 의료와 생활·커뮤니티 등 각종 서비스를 도심에서 제공하는 복합주거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가족이 사는 곳과 가까운 도심에서 질적 수준이 높은 노후생활 서비스를 요구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계층도 늘고 있다.
 
손 연구원은 "과거에는 건강 등을 이유로 전원형 실버타운이 주로 건설됐는데 의료시설 미비, 접근성, 부동산 경기 등의 영향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의료·편의시설을 갖춘 도심형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등장하면서 이들 계층의 수요에 부합하는 도심형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제 노인복지타운은 전원형 실버타운에 대한 낮은 관심으로 수익성 하락과 운영상 문제로 지난 2008년 민간위탁으로 전환됐다. 논산시가 지난 2006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 실버타운은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2010년 사업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반면 도심형 실버타운인 더클래식 500과 노블카운티·더헤리티지·노블레스 타워·서울 시니어스 타워·골든팰리스·골든 빌리지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금과 생활비에도 입주율이 평균 80%를 웃돈다. 예컨대 더클래식 500은 보증금이 8억원대이고 생활비는 200만원대에 달하지만 작년 7월 전 세대가 입주 완료했다.
  
또 도심형 실버타운이 수도권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의 고령화 속도가 비수도권보다 빠르고 자산 규모도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역별 65세 이상 인구 증감률은 지난 2000~2012년 비수도권이 연평균 4% 증가하는 동안 수도권은 6%씩 늘었다. 수도권 고령층 상당수는 비수도권보다 총자산 규모도 두 배 정도 높다.
 
손 연구원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령계층의 상당수는 비수도권에 비해 총자산 규모도 높은데다, 최근 경제력을 바탕으로 노후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도심형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도심형 실버타운의 경우 초기 사업비와 운영비가 상당히 높고, 이는 향후 보증금과 운영비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탓에 수요 대상이 경제력을 갖춘 고령계층으로 다소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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