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밴덴헐크, 이닝마다 기복 심한 투구..5이닝 5실점
입력 : 2014-06-24 21:14:12 수정 : 2014-06-24 21:18:39
◇밴덴헐크.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밴덴헐크(29·삼성 라이온즈)가 넥센의 강타선에 시쳇말로 털렸다. 이날 3회까지 무려 69구나 던졌고 그 때까지 점수를 5점이나 넥센에게 헌납했다. 지난 10일 넥센에 6회까지 4점 내주며 고전했는데 이날 경기에선 더욱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밴덴헐크는 24일 대구구장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 상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5회까지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의 부진한 성적을 써냈다. 경기는 5회가 끝난 현재 5-2로 넥센이 리드를 잡은 상태다.
 
1회에는 정말 좋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더니 이택근과 유한준을 연이어서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손쉽게 마쳤다. 달랑 9개의 공을 던져 이닝을 쉽게 마무리했다. 
 
2회에는 시작부터 꼬였다. 박병호에게 볼넷을 주더니 강정호에게 3루수 왼쪽 선상을 흐르는 안타를 준 것이다. 그런데 3루수 박석민이 타구를 잡지 못했고 1루의 박병호는 홈까지 왔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상황에 나왔다.
 
추가 실점은 얼마 안 지나 나왔다. 김민성에게 2구만에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실점 위기 상황이 됐고, 로티노의 땅볼에 강정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안태영을 삼진으로 잡고 2회초의 실점은 2점으로 끝날 듯 했다. 그렇지만 끝이 아니었다. 문우람이 밴덴헐크의 초구를 중견수 뒤로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해 2루주자 김민성이 홈에 들어온 것이다. 밴덴헐크는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으며 2회초를 간신히 종결했다.
 
3회의 밴덴헐크는 선두타자 이택근과 뒤이은 유한준을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잡으면서 어렵잖게 이닝을 마칠 듯 했다. 그렇지만 박병호의 볼넷과 강정호의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 김민성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순서대로 1점씩 모두 2점을 줬다.
 
밴덴헐크는 4회 다시 1회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넥센의 하위 타순인 안태영과 문우람을 각각 투수 땅볼-좌익수 뜬공으로 잡더니, '유달리 안 풀리던' 서건창은 2루수 땅볼로 잡았다.
 
5회에도 밴덴헐크는 쌩쌩했다.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더니 유한준은 유격수 땅볼로, '홈런왕' 박병호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4·5회를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닝에 따른 투구와 경기 운영의 기복 정도가 이날 유달리 크게 달랐다.
 
하지만 밴덴헐크가 계속 투구하기엔 어느새 투구수가 100개를 너머가고 있었다. 이날 5회까지 101구를 던진 밴덴헐크는 결국 김희걸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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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