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집중 '초이노믹스'..'아베노믹스'와 비슷한 듯 다르다
입력 : 2014-08-03 13:23:48 수정 : 2014-08-03 13:27:5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정책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2기 경제팀의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배당관련 종목과 금융, 내수업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에 과거 일본의 아베 총리가 실시했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와 비교해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초이노믹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이노믹스와 아베노믹스는 닮은 듯 다르다며 정책 수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초이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새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경기부양 공조,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규제 완화와 공공부문 개혁 등이 최경환 경제팀과 아베노믹스의 거시경제 부양정책의 공통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재정지출 등의 절대적 규모와 통화정책 추진 강도, 환율 정책 등이 차이점으로 꼽혔다.
 
문 연구원은 "재정지출 부문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대비 0.8% 보강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GDP대비 2.7%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화정책 강도도 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은 금융지원 확대를 제시했지만, 일본은 일본은행(BOJ)의 물가목표 상향과 대규모 본원통화 방출을 실행했다. 환율 정책도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본은 슈퍼엔고 탈피를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
 
◇최경환 경제팀 (초이노믹스)과 아베노믹스의 거시경제 부양정책 비교. (자료제공=KB투자증권)
 
 이처럼 공통점과 차이점이 다양한 이유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국내 새 경제팀은 단기적 부양효과보다 중장기적,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일본 아베 정부는 슈퍼 엔고를 탈피하기 위해 단기적인 부양 효과를 위한 정책으로 막대한 정부 부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등 위험한 정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가 친기업 성향의 정책이라면 초이노믹스는 친가계적 정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베노믹스는 철저하게 엔화 약세에 맞춘 친기업 성향의 정책으로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를 통해 주가에 바로 반영될수 있는 정책"이라며 "반면 초이노믹스는 가계의 대차대조표 불황을 우려한 친가계적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베노믹스와 달리 초이노믹스는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물론 2기 경제팀 정책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이런 정책의 효과는 아베노믹스와 달리 상당한 시차를 필요로 한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전략에 활용될 이슈도 존재하지만, 정부의 확대재정 운용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배당 관련 세제 개편 등 정책 세부 내용들도 시차를 두고 경기와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정희 연구원도 "초이노믹스는 아베노믹스에 비해 단기 부양효과보다는 중장기 구조개혁을 지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영향은 아베노믹스에 비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베노믹스의 수혜 업종이 주로 내수 업종이었기에 우리 증시에서도 내수 업종의 수혜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문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증시(MSCI JAPAN)는 1개월 7.1%, 3개월 19.9%, 6개월 22.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업종별로는 운송과 자동차, 내구소비재, 호텔, 레저, 미디어, 유통, 은행, 통신 등 내수 업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아베노믹스의 수혜업종이 내구소비재 등 내수 업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내수 업종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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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