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우윤근' 첫 회동..웃고 있지만 물밑 긴장 '팽팽'
'선배님' 선한 분' 훈훈한 첫 만남..'국감험담' 사과 주고받아
우윤근 원내대표 "가는 길 험난 기쁨 보다 힘들겠다는 마음 커"
입력 : 2014-10-10 11:21:10 수정 : 2014-10-10 11:21:5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찾아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했다.
 
'인격적으로 존경한다'는 등 훈훈한 덕담이 서로 오가며 시종 화기애애 한 분위기였지만 앞서 국방위 국정감사 당시 튀어나온 여당의 막말 등으로 물밑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10시10분께 우윤근 원내대표 집무실을 방문해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우 원내대표에게) 여러차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우 원내대표는 대단히 선하게 태어나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성품이 훌륭하시다"고 칭찬의 말을 건넸다.
 
또 "세월호법이라는 아주 힘든 싸움 속에서 균형적 역할을 해줘서 인간적으로 좋은 면을 배워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저의 협상 파트너가 되다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제 말씀을 드릴 수 있고, 또 받아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 원내대표의 생각을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잘 모시고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 원내대표 뜻을 잘 받아 국회 정상화 하는데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정치연합의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백재현 신임 위의장을 향해 "백 위의장은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닦아오신 분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에게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마음이 무겁다. 야당 원내대표로 선출은 됐지만 가야 할 길이 워낙 험난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보다는 앞으로 힘들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여당 원내대표가 국정을 잘 이끌어가는 분이니 잘 협력해주시리라 믿고 오히려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를 찾아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 백재현 정책위의장.(사진=곽보연기자)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백재현 위의장은 "협상 파트너인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정치개혁특위때 함께 어려운 선거법을 닦아간 적이 있는 분"이라며 "매사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 정책적인 부분은 어느 누구보다도 함께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우 원내대표와 백 정책위의장을 처음 뵙는 날이 10월10일 오전 10시10분이다. 아주 조짐이 좋다"며 "우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같이 일했고, 정책위의장으로도 함께 일했는데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또 "백 정책위의장은 어려운 정치개혁특위를 함께 운영하면서 같이 일해봐서 편하고 좋은 분"이라며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본격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첫 회동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최근 국방위원회에서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를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상대방 의원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의 쪽지가 오간 부분에 대해 조치를 좀 취해주셨으면 한다"며 "물론 우리도 앞으로 잘 해야겠지만 해당 의원들에게 최소한의 경고라도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새정치연합 의원님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주의를 주고, 당 내부에서도 여러가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과 같은 당 정미경 의원은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들에 대한 험담을 담은 쪽지를 주고 받다가 한 언론의 화면에 잡혀 보도됐다.
 
이에 이튿날인 8일 야당 의원들은 송 의원과 정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송 의원은 '사적인 대화'라며 사과를 거부하다 결국 국감 파행 사태까지 이르자 "가벼운 마음으로 나눈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언론에 포착, 공개돼 야당 의원의 마음에 상처를 입게 한데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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