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연내 조기통합 순탄할까
김정태 회장 "10월까지 두 은행 통합승인 신청"
금융위 "노사 합의사항 준수여부 볼 것" 입장변화
입력 : 2014-10-17 17:34:48 수정 : 2014-10-17 17:34:48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하나금융지주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추진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물론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노조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가 자발적으로 합의했을 때 조기통합이 논의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의 합의사항 준수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국감에서 정무위 의원이 "2012년 2월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가 지켜지도록 지도·감독할 것"이라고 지적한 이후, 처리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에 대한 금융위의 답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그동안 "조기통합은 노사간의 일"이라거나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 "2.17합의서는 노사정이 아닌 노사합의"라고 강조했으나 결국 금융당국이 좌시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말까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 노력은 신청 이후에도 지속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예정대로 하나금융지주가 조기통합 승인 신청은 강행할 수 있겠지만 외환은행 관계자들과의 합의가 전제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선뜻 승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도 2.17합의서 내용에 대한 해석이 서로 엇갈리고 있지만, 당국으로서는 노사간의 대화를 넘어 합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한치의 양보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에 노사정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면서 2012년 당시 합의 당사자가 아닌 김정태 회장의 대화 제의에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럴수록 사측은 조급하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전국 부점장들이 모인 가운데 단합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명목은 단합이지만 워크숍 이후 부점장 협의회를 열고 조기통합에 대한 동의서 제출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자 동의서 형식은 아닌 지점 단위의 결의서 채택으로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꼬집었다. 외환은행 홍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워크숍이 취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종용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