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가계부채 우려에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종합)
지난해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는 '글쎄'..추가 인하 가능성 주목
입력 : 2015-02-17 15:52:44 수정 : 2015-02-17 15:52:4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2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뒤 지금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4분기 이후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금리를 손대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미 금통위의 동결을 예상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동결을 예상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하지만 추가 인하시에 가계부채 증가 및 자본유출 가능성 등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는 지난해 4분기에만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 대출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은행권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올해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도 1조4000억원이나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정부가 연 1%대 저금리의 수익공유형 주택대출을 도입한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가계부채가 더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금통위는 지난해 두 차례 이뤄진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해 금리 동결 이후 효과에 대해 "금융경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실물에 미치는 효과는 워낙 대외여건이나 경제 심리가 불확실하고 구조적요인이 심화됐기 때문에 금리가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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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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