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편입 임박…외인, 한국시장 이탈하나
MSCI 편입 여부, 내달 9일 결정
입력 : 2015-05-20 14:48:22 수정 : 2015-05-20 14:57:21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유력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를 다음달 9일 최종 결정한다.
 
현재까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된 중국 주식은 H주, B주, 레드칩, P-칩뿐이며, A주는 외국인들의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돼왔다. 그러나 최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 등을 계기로 A주 편입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MSCI는 A주의 5%를 먼저 부분 편입한 후 편입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주의 MSCI 편입은 중국 증시에는 분명 기회 요인이다. 도이치뱅크는 A주의 100% 편입에 따른 유동성 유입 규모가 1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국내 증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달 30일 기준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과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1%, 14.9%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A주가 100% 편입된다면 한국은 11.8%로 3.03%포인트의 비중 조정이 이뤄진다"며 "MSCI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약 1조7000억달러가 모두 패시브 성격을 가졌다고 가정할 때 56조100억원의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초기 5% 편입 시 MSCI 중국은 0.95%포인트의 비중 확대, 한국은 0.19%포인트의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며 "외국인 수급 3조5000억원의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을 걱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진단을 내렸다. A주 편입이 내달 확정되더라도 실질적 편입은 내년 5월부터 중장기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요지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주의 100% 편입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과거 전례를 보면, 한국과 대만도 MSCI 신흥국지수에 처음 포함된 뒤 100% 편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각각 6년, 9년이 걸린 바 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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