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 주가 힘 못쓰네
5개 종목 중 2개 공모가 하회
입력 : 2015-06-17 15:18:39 수정 : 2015-06-17 16:41:40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된 5개 종목 중 2개가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업체에 대한 이슈보다는 시장 부진에 따른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싸이맥스는 시초가 대비 1200원(7.89%)원 하락한 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1만6300원도 하회하는 것이다. 싸이맥스는 반도체 제조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총 20개다. 이중 스팩이나 스팩합병을 제외한 업체는 포시에스, 유지인트, 제노포커스, 픽셀플러스, 싸이맥스 등 5개다. 하지만 이들 모두 최근 부진한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문서 솔루션 제작 업체인 포시에스는 지난 2월11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됐다. 시초가는 공모가 9100원보다 70% 높은 1만5500원에 형성됐으며 당일 종가는 1만6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연일 내림세를 기록하며 이날 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근처까지 밀린 것이다.
 
소형 머시닝센터(MCT) 제조업체인 유지인트도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1만5000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2만9150원에 형성됐지만 당일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3일에는 장중 1만7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이날 19000원을 기록했다. 이미지센서와 칩셋 개발·설계 전문기업인 픽셀플러스는 시초가가 공모가 3만원보다 16.7% 하락한 2만5000원에 형성됐다. 주가도 약세를 기록하며 이날 2만7200원까지 밀렸다.
 
맞춤형 효소 개발 생산 전문 업체인 제노포커스만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최근 주가흐름은 좋지 못하다. 제노포커스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1만1000원을 크게 웃돈 2만2000원에 형성된 이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 9일에는 4만2000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일 내림세를 기록하며 이날 3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제노포커스는 중국 쪽 물량 확대 기대감에 최근에도 주가가 좋았다"며 "이달 들어 경계심리가 나타나면서 먼저 차익을 실현하는 물량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들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별 종목들의 이슈보다는 전반적인 신규종목들의 변동성과 시장의 부진에 따른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업종에 따른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시장이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다보니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약세가 나타난 것 같다"며 "최근 비상장 쪽에서 밸류를 높게 받다보니 거기에 대한 부담감도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신규 상장된 종목들의 경우 초기에는 기업 자체에 대한 가치보다는 수급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며 "회사에 대한 기대가 좋지 않아 공모가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시장 상황이 안좋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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