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매각...하루 만에 '원점'
입력 : 2009-05-14 17:07:00 수정 : 2009-05-14 18:58:10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현대상사 매각이 인수협상우선자가 결정된 지 하루 만에 무산됐다.
 
현대중공업은 매각주간사로부터 현대상사 인수가 유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단과 최종입찰자인 현대중공업이 회사 가치를 반영한 적정 매각가격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
 
 
채권단은 2500~3000억원의 매각가격을 원했지만 현대중공업은 2000억원선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자본잠식에 빠진 중국 칭다오 조선소의 추가 투자금을 고려해 입찰금을 낮춘 것이다.
 
결과적으로 매각 리스크였던 칭다오 조선소의 부실이 문제가 됐다.
 
채권단 측은 세계 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기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매각을 재추진해 좋은 조건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도 "현대상사가 실질적인 자원개발주로서 매력도가 크다"며 "향후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칭다오조선소에 대해서는 "현재 자본잠식이 40~50%인 상태지만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설비투자가 올해 완료되면서 2010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외국계인 JP모건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사의 영업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겹친다"며 "인수로 인한 매출 시너지가 과대평가됐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또 "현대상사 인수로 재투자 리스크나 기업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사가 현대가로 복귀할지 기대가 높았으나 현대중공업과 채권단의 기대가 맞춰지지 않았다.
 
앞으로 칭다오조선의 부실을 안고 있는 현대상사의 인수작업이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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