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돈 벌기는 커녕 이자갚기도 '빠듯'
입력 : 2009-05-27 12:00:00 수정 : 2009-05-27 18:15:5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올해 상장사들이 차입금을 늘린 탓에 빚을 갚을 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늘면서 이자도 많아졌고, 영업 환경이 나빠져 이를 갚을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09년 1분기 12월 결산법인 이자보상배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63개사의 이자비용은 모두 3조294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3261억원 보다 41.64%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경기불안에 따른 자금확보를 위한 차입금 등 부채의 증가로 이자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82% 급감했으나, 이자비용은 41.64%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작년보다 4.37배포인트 줄어든 2.32배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영업이익 1000원 중 430원을 이자비용에 썼다는 뜻이 된다. 경기침체로 인해 물건은 안 팔리는데 금융 차입은 증가한 결과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 수록 채무상환 능력은 양호하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회사(무차입사 포함)는 378개사로 전년동기 422개사에 비해 44개사가 줄었다.
 
국내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3.90배로 전년대비 7.39배포인트 감소했으며,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상장사들은 2.44배포인트 줄어든 1.29배를 나타냈다.
 
또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50.56%나 급감한 반면 이자비용이 43.22%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11.29배→3.90배로 7.39배포인트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10대그룹 중 현대중공업(138.75배)과 롯데(13.68배), GS(9.74배)의 이자보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118.49배p), 삼성(48.23배p), 포스코(37.35배p)의 이자보상비율이 작년 동기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경영 회사는 모두 42개사(전체의 7.46%)로 전년동기 47개사(전체의 8.35%) 보다 5곳이 줄었다. 무차입경영 회사는 광주신세계와 유한양행, 한전KPS, 남양유업, 현대미포조선, 대교 등이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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