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21.9만명..10년2개월래 최악
입력 : 2009-06-10 14:34:33 수정 : 2009-06-10 21:36:31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신규 취업자수는 237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 1999년 3월 39만명 감소 이후 10년2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12월 1만2000명 감소한 이후 올해 1월 -10만3000명, 2월 -14만2000명, 3월 -19만5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점점 커졌다.

 

 

그러나 지난 달 -18만8000명으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고용사정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역시 불황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사상 최악으로 치달았다.

 

 

고용은 경기지표 가운데 가장 후행하는 것인 만큼 정부가 경기회복 낙관론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신중론을 펼쳐왔던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셈이다.

 

 

실업자도 93만8000명으로 전달보다 18만4000명(24.5%) 증가했다.  
 
 

실업자는 2월 92만4000명으로 90만명을 넘어선 이후 3월 95만2000명으로 급증했으나 4월 93만3000명으로 줄어들었고, 5월들어 다시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취업인구 비율인 고용률도 59.3%로 전년동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5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 실업률도 0.7%포인트 오른 7.6%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연령대별 취업자수를 보면 15~19세는 -3만4000명, 20~29세 -7만8000명, 30~39세 -21만1000명, 40~49세 -3만7000명 등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31만2000명이 늘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제조업은 각각 -15만9000명, -14만명이 줄었고, 건설업(-12만5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5만9000명)에서도 취업자는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는 7만9000명 증가한 반면 비임금 근로자는 29만8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30만6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9000명, 13만8000명 감소했고, 비임금 근로자의 대부분인 자영업자수는 30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536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2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15만1000명으로 4만4000명 늘었으나 증가폭은 3월 7만1000명 이후 2개월째 줄어드는 추세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수출감소가 두드러지고 내수부진 등으로 고용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고용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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