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금융개혁의 속도를 높이고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3일 신년사에서 "그동안 금융개혁 추진과정을 통해서 선진 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양을 다지고 씨앗을 뿌렸다면 올해는 봄날 들판 나루터에 꽃이 다투어 피어나듯이 국민이 금융개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혁의 속도를 한층 더 높이고 깊이도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이니만큼 4대 구조개혁 과제의 하나인 금융개혁이 알찬 결실을 거두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금융개혁 완수를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는 '금융산업의 문화를 바꾸는 것'을 꼽았다.
그는 "우선 금융회사의 인사, 보수, 교육, 평가 전반에서 보신주의와 연공서열에서 탈피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중시하고 조직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금융권에 엄격한 직업윤리와 책임의식을 고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계좌이동제 전면시행, 절세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금융상품 자문업 활성화, 연금자산 관리 효율화 등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차질 없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와 충분한 교육, 그리고 대국민 홍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도 '금융개혁상'을 제정해 신상품 개발이나 신사업 발굴에 앞장선 금융회사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요자 중심의 현장밀착 금융개혁과 핀테크 산업 육성, 자본시장 활성화, 가계·기업 부채 관리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여러 가지 개혁방안은 국민과의 엄중한 약속이니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발표된 방안의 제도화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법안 통과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필요한 규정과 지침도 꼼꼼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금융 여건은 미국 금리 인상, 중국과 산유국의 경기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대외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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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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