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마이너스 금리, 자금 부동화현상 키운다"
"경제부양 효과 어려워…단기자금 운용 필요"
입력 : 2016-03-23 16:00:06 수정 : 2016-03-23 16:00:1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마이너스 금리는 통화창출이 아니라 통화파괴로 이어질 것입니다."
 
임광택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2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리동향 세미나'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세계 경기에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유럽과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가 실제 경제부양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상황이 어두운 지금은 채권투자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임 본부장은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시중은행이 대출을 늘려야 통화가 팽창되는데 은행이 대출해 줄 곳을 찾지 못하고 중앙은행에 다시 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경기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이어서 기존 경제 주체들의 누적된 부채와 은행 부실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더라도 개인과 기업은 오히려 지출을 하지 않고 '매트리스 밑'에 보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들의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축소될 수 있다"며 "이는 금리 투자자금의 단기 부동화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가 예금자 대출과 저축에도 적용된다면 개인과 기업이 현금을 대거 인출할 가능성도 진단했다. 실제 독일 저축협회가 최근 회원사에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기지 말고 현금보유를 권한 바 있고 일본 개인들이 소비 대신 금고를 사들이는 등 현금을 묶어두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라고 임 본부장은 말했다. 아울러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할 경우 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세미나에서 금리·신용 위험을 짧은 만기로 관리하는 '한국투자 e단기채 채권펀드'와 우량채권 중심으로 환위험을 최소화한 '한국투자 달러표시 중국채권펀드'를 소개했다.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 심화로 단기자금 운용이 필요한 상황에 최적화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 달러표시 중국채권펀드는 중국 주요 기업이 달러화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3월 설정 이후 4.0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 e단기채 채권펀드는 단기 크레딧물에 투자해 정기예금 및 MMF(머니마켓펀드)보다 30~50bp(1bp=0.01%p)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글로벌 금리동향 세미나'를 열어 변동성 확대 시점인 지금은 채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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