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은평갑)박주민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시너지낼 것"
"지역서 오래 사는 것과 현안 해결능력 비례하지 않아"
입력 : 2016-04-11 16:33:26 수정 : 2016-04-11 16:34:13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명함 속 사진과 본인을 번갈아 바라보는 한 유권자에게) “제가 박주민입니다. 본인입니다.”

 

20대 총선 투표일을 불과 이틀 남겨둔 11일 오전 7시, 은평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후보는 지하철 새절역 인근 아침유세에서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이미 증산동 체육공원, 은평모범운전자회 방문 등 세개의 일정을 소화했지만 여유를 부릴 새가 없었다.

 

박 후보는 선거를 24일 앞둔 지난달 20일에야 공천이 확정됐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 현직 의원인 이미경 의원실에서 축적한 엄청난 데이터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가 ‘토박이론’을 말하지만 한 지역에 오래 사는 것과 비례해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미경 의원이 소개해준 인사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사무실도 이 의원이 사용하던 곳이다.

 

오전 유세를 마치고 찾은 사무실은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최일곤 보좌관은 “인천에 사는 자영업자,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시는 분 등이 매일 20명 이상 캠프를 찾아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그간 공익·인권변호사로 살아온 박 후보의 이력이 다양한 자원봉사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후보의 이력이 지역에 온지 얼마 안됐다는 단점을 상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응암역 인근에서 만난 김영효(69)씨는 “온지 얼마 안됐지만 사람이 괜찮아 보인다”며 “박주민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선거까지 은평을에 속했던 역촌동 지역이 은평갑으로 편입된 것도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역촌역 인근 혜성마트를 운영하는 김종희(54)씨는 “은평을에서는 이재오 의원이 오랜 기간 당선됐지만 역촌동은 원래 야당표가 많이 나왔던 지역”이라며 “박 후보에게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큰 호재는 바로 전날 나왔다. 박 후보는 서울지역 최초로 국민의당(김신호 후보)과의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이라 효과를 어디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최 후보와 원래 백중세, 정확히 말하면 경합상태였다”며 “(김 후보의 지지세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일화를 했으니 시너지효과를 낼 것”고 자신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새절역 옆 불광천 산책로에서 만난 대학생 안모(27)씨는 “박 후보를 찍겠지만 야당이 분열된 것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가 ‘어제 단일화했다'고 말하자 안씨는 "몰랐다"며 “선거가 이틀 남았는데 단일화 소식이 많이 알려질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전 경로당 순회 유세를 하는 중간중간 박 후보도 “단일화 소식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는 “남은 36시간 동안 자는 것을 포기하며 단일화 소식을 알리고 은평 지역 발전 측면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후보가 11일 서울 은평구 내 한 경로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주민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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