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넘는 전셋값에 탈(脫)서울 늘어
지난해 서울 순유출 13.7만명…"저렴한 경기 새아파트 관심"
입력 : 2016-04-14 17:00:46 수정 : 2016-04-14 17:01:2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80%를 넘는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서울에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집값이 아닌 전셋값이 평균 4억원대에 진입할 정도다. 이에 따라 서울을 떠나 경기권에서 새로운 둥지를 트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3억9000만원대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해가 바뀌면서 4억원(4억82만원)을 넘어섰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역시 71% 수준에 이른다. 매매가격 5억원인 아파트라면 전세가격이 3억5500만원 정도란 얘기다. 성북구(83.3%)나 관악구(80.8%), 동대문구(80.7%), 중랑구(80.5%) 등은 전세가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급등한 서울 전세가격 상승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 순유출 인구는 13만7000명으로 지난 1997년(17만80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61%에 달하는 8만4900여명은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났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새아파트의 경우 관심이 더욱 높다. 지난달 의정부에서 공급된 한 단지의 경우 많은 청약자들이 몰리며 의정부에서는 최근 7년 만에 처음으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 가장 높은 분양가(A타입)는 3억6700만원으로,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저렴하다.
 
부동산 전문가는 "예년에 비해 서울 전셋값 상승폭이 줄고는 입지만 입주물량이 넉넉하지 못하고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로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특히, 서울 전셋값이 4억원을 넘은 상황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는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도 내 집 마련을 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분양 중이거나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운데 4억원대 이하의 아파트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 인천, 수원, 의정부, 동탄2신도시 등이다.
 
용인 수지구에서는 한화건설이 '광교상현 꿈에그린'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평균 4억원대로 이미 80% 이상 팔렸다. 청약통장 없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5월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과 상현역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파트 규모는 총 639가구(전용 84~120㎡)다.
 
용인 처인구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중이다. 전용 44㎡는 1억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며, 전용 59㎡는 2억원 안팎, 전용 84㎡는 3억원 미만이다. 총 6725가구(전용 44~103㎡) 규모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스카이시티자이(A39블록)'의 경우도 분양가는 3억원 중반에서 4억원 내외로 책정될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 7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로, 규모는 총 1034가구(전용 91~112㎡)다.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분양하는 경기권 아파트. 자료/각 사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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