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패스트푸드, 수익성 악화
9년만에 역신장한 롯데리아…매각 나선 한국맥도날드
입력 : 2016-04-20 06:00:00 수정 : 2016-04-2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패스트푸드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는 2015년 국내기준 매출액 960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손실 5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한 것.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7%, 67.8% 감소했다. 메르스 사태와 외식업계 간 경쟁 심화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거듭해오던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리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리아는 신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기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롯데리아는 최근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모짜렐라 인 더 버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 출시한 짬뽕맛 버거 '마짬버거'도 큰 이슈가 됐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경쟁사인 맥도날드가 전체 주요 메뉴 가격을 올릴 당시에도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 주요메뉴를 가격인상에서 제외시켰다.
 
수익성 저하에 빠진 맥도날드는 최근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착수했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다고 밝혔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맥도날드 글로벌의 매출은 2013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7%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 4805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5652억원으로 늘어 성장을 이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9억원에서 4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버거워진 게 사실이다.
 
그동안 직영점 중심의 경영 체제를 고수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직영점 구조상 매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점도 전략적 파트너 찾기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지만 외식업계간 경쟁 심화가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가정간편식 보편화와 배달앱 서비스의 등장 등도 패스트푸드 수요를 줄게 만든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맥도날드홈페이지)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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