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상선 선사들 만나 용선료 협상 나선다
현대상선, 외국 선사 초청 검토…"막판 협상 벌이는 것"
입력 : 2016-05-15 11:35:16 수정 : 2016-05-15 11:35:1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현대상선이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중인 해외 선사와 금융당국 담당자들를 한자리에 불러놓고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국이 제시한 협상 기간이 이번 주까지인 만큼,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주 안에 현대상선과 막판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국 주요 선사들을 서울로 초청하는 방안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전까지는 현대상선과 법률회사가 20여개 해외 선사들을 일일이 돌면서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논의가 잘 진행된 곳도 있지만, 일부 선사들이 다른 선사를 의식하는 바람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선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든 것을 열어놓고 마지막 협상을 벌이는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사채권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집회관련 설명회 입장을 위
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 관계자는 "5월 중순이 마지막 협상 기일이니, 현대상선이 필요에 의해 초대한 사람이 있는듯 하다"며 "우리는 현대상선의 최종 협상 자리에 참여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국이 현대상선 협상에 직접 개입하면 관치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은 지금 상황에서 더는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특히 최근 현대상선이 제3의 해운동맹에서 일단 제외돼 용선료 협상 결과는 더욱 더 중요해졌다.
 
당국과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재무구조 건전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3의 해운동맹에 추가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은 또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고, 재무 안정화가 이뤄져 동맹 편입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용선료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해운동맹 합류가 어려워지는 동시에 정상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에서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연 뒤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이며, 이 협상이 안 되면 이후 과정이 무의미해진다"면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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