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달영의 스포츠란)대한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자간 정책토론회 해보자
입력 : 2016-09-12 06:00:00 수정 : 2016-09-12 08:03:28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최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안내 설명회가 열리면서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정이 시작됐다. 오는 22일과 23일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선거인단 후보자 추천과 선거인명부 확정 절차를 거쳐 10월 5일 선거인단에 의한 투표로 제40대 대한체육회장이 선출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3월 통합 대한체육회가 설립된 이후 4년 임기의 첫 회장인 점에서 실질적으로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수장인 셈이다.
 
누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것인지 체육계에 설왕설래가 있다. 이미 대한체육회장 선거 입후보를 선언한 분도 있고 자천타천으로 입후보로 거명되는 분들이 있다. 일부에선 다음 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나타나지 않아 안갯속이라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 아닐까? 당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서야 결정할 텐데, 50여명의 대의원 투표로 선출된 과거의 선거제도와 달리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에서 직군별·분야별로 10배수 이내로 추천된 선거인단 후보에서 선정된 1000명이 넘는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되고 선거인단 구성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
 
위와 같은 대한체육회장 선거제도의 변혁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과거의 대의원 선거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민주성과 대표성은 대한체육회장의 위상을 강화할 뿐 아니라 입후보자에게는 선거인단의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요구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른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 단체 통합의 여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한체육회에게 주어진 대한민국 아마스포츠의 시대적 과제에 대한 고민을 입후보자에게 줄 것이다. 선거인단의 입후보자에 대한 관심과 선거 참여가 적극적이라면 입후보자의 인간적 품격과 경력뿐 아니라 아마스포츠에 대한 정책적 비전과 구체적 방안이 선거인단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거인단의 능동적인 표심은 대한체육회장을 제대로 선출하는데 꼭 필요하다. 그래서 선거인이 입후보자의 아마스포츠에 대한 정책적 식견과 고민을 쉽게 알 수 있고 후보자간 이를 비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등에서 볼 수 있는 후보자간 정책토론회가 적절할 것이다. 선거인단 앞에서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선정된 이슈나 주제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과제에 대한 후보자간 정책적 식견을 비교하는 토론회는 선거인에게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아마스포츠의 발전 과제를 폭넓게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현행 대한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은 위와 같은 토론회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 규정은 후보자 또는 선거사무원등이 ‘위탁선거법’이 규정한 선거공보, 전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 선거일 후보자 소개 및 소견발표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어떠한 방법으로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선거운영위원회가 후보자들에게 토론회를 강요할 수도 없다. 따라서 토론회를 열려면 후보자간 합의가 우선 필요하다. 후보자간 토론회 개최 합의에 이어서 선거운영위원회가 장소나 시간, 진행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정한 것을 후보자들이 따르기로 하면 토론회 개최가 가능하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향후 4년간 통합 대한체육회를 이끌어갈 수장을 선거인단 투표로 뽑는 첫 선거다. 누가 되는냐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뽑느냐 과정의 의미도 그에 못지않다. 그 과정 여하에 따라서 그 누구가 달라질 수 있고, 그 누구가 대한체육회를 이끌어가는 4년의 시간이 대한민국 아마스포츠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달영 변호사·스포츠산업학 석사 dy69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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