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경매시장 역대급 광풍…"내년 전망은 밝지 않아"
입력 : 2016-12-06 15:00:41 수정 : 2016-12-06 15:00:4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세난으로 인한 주거시설 경매 광풍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파트부터 시작된 주거시설 경매 열기는 아파트 경매물건이 급격히 줄면서 대체재인 연립·다세대 등으로 확대됐고, 재건축용 토지확보, 상업시설 전환, 귀농·귀촌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단독주택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올해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87.2%로 작년보다 1.2%p 상승했다. 지난 2001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 기록이다. 평균 응찰자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하면서 6.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거시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주상복합 낙찰가율이 작년보다 0.9%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경매는 진행건수가 작년보다 4900여건 줄어든 1만9000여건에 그치며 평균응찰자가 역대 최고인 7.9명까지 치솟았다.
 
올해 응찰자가 가장 몰린 아파트는 지난 5월 25일 낙찰된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부영1단지 45.48㎡였다. 이 물건에는 응찰자가 무려 94명이나 몰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번도 유찰되지 않는 신건에 대한 인기가 급등하기도 했다"며 "지난 수년간 경매 물건은 당연히 유찰될 것으로 보고 유찰 이후 물건부터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경쟁이 심해지고, 낙찰가율이 급등하면서 신건 입찰에도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전국 주거시설 경매 평균 응찰자 및 낙찰가율. 자료/지지옥션
 
 
단독주택·다가구의 인기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평균 83.1%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3.5%p 상승한 수치다. 평균 응찰자는 3.9명으로, 작년과 같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독주택 중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3월 16일 경매가 진행된 전남 담양군 금성면에 소재한 단독주택으로, 무려 103명이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주거시설 경매시장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경매 열기는 이어질 수 있지만 연립·다세대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과 경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단독주택는 토지에 대한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만큼 향후 몇 년간은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경제성장 전망치가 2%대에 그치고 있고, 1년간 유예되고 있던 미국발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것으로 보여 그간 저금리로 인해 유예되고 있던 경매물건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경우 경쟁률 하락 및 낙찰가율 하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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