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동산)저금리·전세난에 경매시장 '북적'
낙찰가율·응찰자수 역대 최고 / 소형 아파트 고가 낙찰 빈번
입력 : 2016-12-28 15:17:39 수정 : 2016-12-28 15:17:39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 5월 낙찰된 경기 고양시의 전용 45㎡ 한 아파트는 무려 94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119%에 낙찰됐다. 경기 광명시 58㎡ 역시 92명이 경쟁을 하면서 감정가의 127%에 주인을 찾았다.
 
올해 경매시장의 키워드는 '저금리'와 '소형'으로 대표된다. 전셋값 고공행진과 1%대의 역대 최저 금리가 지속되면서 경매를 통해 소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집값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줄면서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올해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87.2%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1.2%p 오른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물건 당 평균 응찰자 역시 6.1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아파트 경매는 진행 물건이 줄면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올해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만9000여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00건이나 줄었다. 물건이 줄었지만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평균 응찰자수는 역대 최고치인 7.9명까지 치솟았다.
 
또, 주거시설 응찰자 상위 10건 중 8건이 아파트였으며, 또 이 가운데 6건은 60㎡ 이하의 소형 평형대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의 경매시장 진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임대 목적의 경매 참여자들 역시 가격이 저렴하고,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월세 세입자를 구하기 쉬운 물건들로 몰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인해 신규 분양 및 재건축 시장 등의 활황으로 이어졌고,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 등을 높이면서 투자 및 실거주 목적으로 경매시장에 진입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반면 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연체율 등이 급감하면서 금융권 연체 신규 물건이 크게 줄면서 공급부족 및 수요증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 지속으로 인해 경매시장에 나오는 신규 물건이 크게 줄면서 낙찰가율 및 평균 응찰자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간 주거시설 평균응찰자 및 낙찰가율. 자료/지지옥션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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