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아슬아슬 호황…"불안도 상존"
낙찰가율 한달 만 반등…수도권은 소폭 하락 지속
입력 : 2017-01-15 11:15:55 수정 : 2017-01-15 11:15:55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잠시 주춤했던 주택 경매시장이 다시 열기를 내뿜고 있다. 낙찰가율은 다시 반등하고, 지방에서는 100%가 넘는 고가낙찰도 이어졌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소폭이지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줄었다. 철저한 시세 확인을 거친 이후 경매 입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88.3%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07%p 오르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울산이 106.6%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대구(102.5%)와 제주(102.3%)가 100%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 전용 85㎡의 경우 53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4억3000만원)의 108%인 4억6527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가 낙찰도 이어졌다.
 
특히, 지방광역시는 전달의 하락을 만회하고 3.1%p 낙찰가율이 상승하며 2016년 들어 가장 높은 97.0%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기타 지방도 4.3%p 상승하며 다시 80% 이상 낙찰가율로 회복했다.
 
주택시장 하락에 경매시장 하락 전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수도권은 소폭이긴 하지만 9월 이후 3개월 연속 낙찰가율이 하락하며 전달에는 88.1%에 그쳤다. 전달보다 1.5%p 하락한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감소하고 있어 경매시장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1월 5.6명이었던 전국 평균 응찰자수는 전달 5.5명으로 줄었다. 특히, 수도권은 6.3명에서 6.1명으로 줄며 감소폭이 컸다.
 
물건 감소로 인한 입찰 물건 감소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이 겹치면서 입찰자들이 경매시장을 떠나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 조정기에 접어든 만큼 입찰자들의 이탈이 눈에 띄는 한 달이었다"며 "다만 여전히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담보되거나 저평가된 경매 물건들은 높은 낙찰가율이 유지되고 있어 전체 평균 낙찰가는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 진폭이 크고, 각종 경매 지표들이 다른 시그널을 보내는 혼란기인 만큼, 시일이 지난 가격 정보 등으로 낙찰가를 상정할 경우 큰 손해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 철저한 임장과 시세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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