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동산)경매시장 '상고하저' 전망
상반기 경매물건 감소 지속…금리인상·대출규제로 수요 위축
입력 : 2017-01-01 11:00:00 수정 : 2017-01-01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경기 침체 우려에 2017년 경매시장 전망도 밝지는 않다. 상반기까지는 물건 감소어 따른 낙찰 경쟁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물건이 적체되며 낙찰가율 하락이 예상된다. 대출 규제로 인한 경매 자금 마련 부담도 부정적인 요소로 손꼽힌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7.4%를 기록했다. 전달 90.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6.2명에서 5.6명으로 줄며 경매 수요자가 다소 줄어들었다.
 
진행건수가 3079건으로 역대 두 번째로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물건이 줄었지만 주택경기 침체를 우려해 경매 입찰에 수요자들의 참여가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시장은 물건 감소로 인한 상반기 인기 이후 대출 규제 및 금리인상 부담에 하반기 약세가 예상된다. 서울 성북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같은 입찰 참여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은 2017년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부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금융권에서 경매를 통해 채권회수 할 주거시설이 많지 않아 상반기까지는 경매물건 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총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상태에서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 경매물건이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총량에 대한 메시지가 강화되고 있고, 상호금융권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외 대출에 대한 한도도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대출 옥죄기가 지속되면서 경매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로 인해 매수세 하락 및 유찰물건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의 경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경매 열기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연립·다세대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및 경쟁이 하락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성장 전망치가 2%대에 그치고 있고, 1년간 유예되고 있던 미국발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저금리로 인해 유예되고 있던 경매물건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경우 경쟁률 하락 및 낙찰가율 하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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