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사드 영향무…중국 바이어 변함없어"
오는 27일부터 엿새간 개최
"패션을 기반으로 한 축제 만들 것"
입력 : 2017-03-08 15:15:34 수정 : 2017-03-08 15:15:3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항상 오던 중국 바이어 리스트는 변함이 없다. 오겠다는 사람은 오히려 좀 더 많아졌다."(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이달 말 열리는 국내 최대 패션행사인 '헤라서울패션위크'(이하 '서울패션위크')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8일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2017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총감독은 "(사드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과거에 왔던 분들이 다 오겠다고 연락이 온 것만으로도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엿새간 서울 DDP에서 열린다.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 40곳과 6개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와 신진디자이너를 위한 '제너레이션넥스트' 수주 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전세계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 등에서 140명의 바이어가 초청됐다.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인원까지 합하면 총 350여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이 중 60% 이상이 중국측 바이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션위크는 바이어를 위한 수주회 성격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패션 축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 감독은 "패션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패션쇼 라이브스트리밍을 강화한다. 서울패션위크 공식 홈페이지와 동아TV, SNS, 네이버 V-라이브 등을 통해 온라인·모바일로 패션쇼를 생중계 할 예정이다. 동시시청 가능한 인원도 지난 시즌 3만명에서 이번 시즌 30만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DDP 광장에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패션쇼장 밖에서도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디밴드 '혁오밴드'와 신진 디자이너 바조우가 협업한 버스킹 공연도 준비했다. 고태용, 계한희, 한상혁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는 현대자동차 소타나와 협업한 패션쇼를 선보이고 패션을 주제로 제작된 영화도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베스트드레서어워드, 플리마켓, 샘플마켓, 푸드트럭 등의 행사도 다채롭게 기획했다.
 
서울패션위크 전용 앱도 선보인다. 정 감독은 "디자이너와 사진, 영상 등 패션위크의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려고 한다"며 "서울의 다양한 호탤과 매장 등도 소개하며 서울의 패션 정보 역할을 하는 앱이 되게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어나 프레스 데이터베이스(DB)는 물론 일반 관객들의 입장권도 앱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정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임기가 끝난다. 그는 "재단 쪽에서 연임을 제안했는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 다른 전문가에게 넘기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총감독(왼쪽)이 패션위크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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