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규모 인도 '와이브로 시장' 열릴까
최시중 위원장 다음달 '세일즈 외교'
삼성電, 인텔·화훼이 등과 경합 중
입력 : 2010-01-27 10:00:00 수정 : 2010-01-27 11:59:54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세계 2번째로 큰 인도시장에서 국내 순수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의 주파수가 배정되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등을 면담하면서 정보통신 세일즈외교에 나선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인도간 정보통신 기술 협약을 위한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하고, 4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유력한 와이브로(해외명 와이맥스) 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주파수 할당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인구 12억명의 인도는 이미 2.5Ghz 대역에서 1차 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한 바 있다. 2차 와이브로 주파수인 2.3Ghz 대역은 지난해 12월 경매제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려고 했다가 지난 14일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다음 달로 또 연기됐다.
 
2차 와이브로 주파수는 경매 방식으로 배정될 이뤄질 예정인데, 이동통신사업자 타타(TATA)와 바티아리텔(Bharti Aritel), 릴라이언스(Reliance), 정부소유의 NTNL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1위 이동통신 사업자 타타는 지난해 매출만 20억 달러에 이른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시장은 이동전화 보급비율이 3.4% 수준인 4270만대지만 지난해부터 1000만대씩 늘어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커지고 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과 집전화 보급률은 각각 0.6%인 700만 가구 및 유선전화 3892만대에 그친다.
 
인도정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인구밀집 대도시 지역은 DSL(디지털가입자 인터넷회선)을 적용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외각 지역은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정대로 다음 달 와이브로 주파수가 배정되면 해당 사업자는 인도 전역에 4만개 이상의 와이브로 기지국을 설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11년까지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2400개에서 2800개의 기지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지국 가격은 최근 대당 1억원에서 3천만~4천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최소 1조2000억원(10억 달러) 규모의 와이브로 장비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1차 와이브로 주파수 기지국은 중국의 화웨이와 인도계 와이브로 장비사업자가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와이브로 주파수가 배정되는 사업자 기지국 수주에는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진영, 중국의 화웨이와 ZTE, 모토롤라, 인도계의 소마 네트웍스와 포인트레드 등이 경합 중이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을 동행하는 SK텔레콤(017670)은 인도시장에서 산업생산성 향상(IPE) 사업의 첫번째 해외수주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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