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 반도건설…상업시설·재개발 등 영역 확대
지난해 실적 역대 최고…권 회장 일가 반도홀딩스 지분 99.6% 보유한 가족사
입력 : 2017-06-12 06:00:00 수정 : 2017-06-12 06:00:00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최근 가파르게 실적이 상승중인 반도건설이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시설과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1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이는 2015년(8116억원)과 2014년(6122억원)보다 각각 64.0%, 117.5%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3년(5205억원) 처음 5000억원대를 넘어선 지 3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기존 최고치인 2015년(708억원)보다 171.3% 증가한 1921억원을 기록하며 첫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14년(316억원)에 비해서는 507.7%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종전 최고치인 2015년(561억원)보다 무려 284.5% 급증한 2157억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넘겼다. 지난 2014년(186억원)에 비해 1056.9% 대폭 상승했다.
 
반도건설의 실적 상승세는 최근 3년(2014~2016년)까지 이어진 주택경기 호조세와 맞물려 있다. 반도건설은 2014년과 2015년 전국에서 각각 7000여가구, 9000여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아파트 브랜드인 '유보라'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해에는 소폭 감소한 총 5400여가구를 분양했다. 이 기간 반도건설의 분양수익은 2014년 2845억원, 2015년 3222억원, 2016년 6254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또 11개의 지분법적용 자회사들 중 4곳의 실적 호조도 반영됐다. 반도씨앤에스는 지난해 매출 2110억원, 당기순이익 37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39.7%, 592.5% 각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우징개발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6.6% 상승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제니스개발은 매출은 1354억원으로 전년보다 946.2% 크게 증가했으며 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성림산업개발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매출 700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올해 주력인 주택사업 외에도 상업시설 임대운영,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세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전국 9개 사업지에서 총 60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첫 분양 물량은 지난달 22일 분양한 경기 안양시 만인구에 짓는 '얀앙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다. 이달 중순에는 고양시 일산동구에 짓는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를 선보인다.
 
상가전략 세분화에도 나섰다. 기존 프리미엄 상가 브랜드인 '카림 애비뉴'보다 대중적 요소를 가미한 '유토피아'를 지난 3월 선보였다. 지난달부터는 중소형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내 상가에 이를 적용해 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의 총 도급액은 790억여원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수도권·광역시 재개발과 재건축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도시정비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 지분 69.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 등 다수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권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권 회장의 막내아들인 권재현씨는 반도홀딩스 지분 30.06%를 보유하고 있어 부자간 지분이 99.66% 넘는 가족회사다. 권재현씨는 반도건설 개발팀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재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 권보라씨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남편 신동철 전략기획실 상무가 반도홀딩스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는 모양새다. 차녀 권보영 실장은 반도건설의 기술본부 산하 디자인실장을 이끌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셋째딸 권은경씨는 지난 2012년 매각된 반도모터스의 지분 55%를 아들인 권재현씨(지분 45%)와 함께 소유하며 자동차딜러 사업을 영위한 바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05년 1월 반도모터스를, 2008년 11월 퍼시픽모터스를 각각 설립, 수입자동차 딜러사업을 전개해왔다. 반도모터스는 한국닛산의 인피니티 차종, 퍼시픽모터스는 중소형 차종을 각각 취급했다. 두 회사는 부산 및 경남지역을 영업을 했으며 2012년 외제차 딜러사업을 접고, 주력인 건설업종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투시도. 사진/반도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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