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쏘나타 F24 GDi, 캠리 ‘저격수’ 나서
입력 : 2010-02-01 13:06:42 수정 : 2010-02-01 16:04:0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근 국내 중형차시장에 새로운 모델들이 앞다퉈 선보이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는 최근 ‘쏘나타 F24 GDi’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인 도요타 캠리와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제주도에서 쏘나타 GDi와 도요차 캠리의 비교시승회를 열고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F24를 출시하며,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동급 수입차와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동안 2000cc엔진을 장착한 쏘나타와 2500cc엔진을 얹은 캠리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2.4 GDi 엔진을 탑재해 새롭게 선보인 쏘나타는 중형차시장의 최강자인 캠리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제주도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이날 시승회는 쏘나타와 캠리의 코너링, 가속력, 제동력 등 성능을 직접 비교 시승했으며, 약 60km의 도로주행으로 진행됐다.
 
 
쏘나타 F24의 첫인상은 기본 모델과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차량 성능은 확연한 차이났다.
 
엔진은 현대차가 17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46개월의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한 2400cc급 ‘세타 가솔린 직분사(GDi)엔진’을 장착해 강력함을 느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GDi 엔진을 소개하면서 “고압의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엔진의 흡기 효율을 높여 최고 연비효율과 동력 성능을 개선시켰다”고 자랑했다.
 
직접 차량에 탑승해 시동버튼을 누르니 묵직한 엔진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다.
 
변속레버를 D에 올려놓고 가속페달을 밝자 1초 후 몸이 뒤로 쏠리면서 엄청난 가속도로 튀어나갔다.
 
기존 쏘나타의 변속스피드가 평범한 수준으로 추월이나 끼어들기 등 가속이 필요할 때 동력전달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면, 이 차는 출력을 높여 가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차량에는 총 4명이 탑승했으며 가속구간은 비교적 짧은 100여미터 거리였지만, 쏘나타 F24의 파워를 실감하기엔 충분했다.
 
실제 기자가 스톱워치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을 테스트해본 결과 8초 초반대의 엄청난 가속도를 뽐내며 스포츠카 못지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를 줄인 후 슬라럼 코스에 들어섰다. 실제 이차는 최고출력 201ps에 최대토크 25.5kg.m으로 대형차보다도 동력성능이 뛰어나다.
 
 
차량 코너링 테스트를 위해 슬라럼 코스에 들어서자 진가가 발휘됐다.
 
캠리는 서스펜션이 소프트해 시승자의 좌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쏘나타의 차체는 하드해 빠른 코너링을 실감할 수 있다.
 
시승에 동참한 드라이버에게 물어보니 쏘나타 F24는 최근 자동차 트렌드인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차체의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셋팅했다며, 유럽과 미국에 수출되는 모델들은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연비도 한층 개선됐다. 공인연비는 13km/l로 실제 주행시 약 11km/l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2000cc급 쏘나타(12.8km/l) 연비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며, 캠리(12km/l)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인 도요타 캠리와 현대차의 쏘나타 F24 GDi의 직접 비교는 사실 무리가 있다. 다만 현대차의 쏘나타 F24 GDi는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해외 경쟁 브랜드 차종과 충분히 대적 가능할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됐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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