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로 변신 꾀하는 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현산-HDC자산, 리츠AMC 실무준비 착수…대림-대림AMC, 뉴스테이 주력
입력 : 2017-07-11 06:00:00 수정 : 2017-07-11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통해 종합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HDC자산운용은 새 사업인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관련 부서 신설 및 전문인력 모집 등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신규사업을 검토하면서 리츠 AMC를 활용할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HDC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 설립 본인가를 지난달 27일 받았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 회사의 대주주로 있으며, 전체 지분의 87.0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12.66%, 임직원이 0.25%를 각각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전영역에 걸친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다. 소규모 주거용 부동산 개발은 아이앤콘스가, 건물종합관리서비스는 아이서비스, 부동산 운영은 아이파크몰(복합쇼핑몰), 호텔운영은 호텔아이파크가 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상업·주거시설, 호텔, 리조트 등 각종 부동산 개발사업에 리츠 AMC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리츠 AMC를 직접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리츠와 부동산펀드 겸영이 가능해지면서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사를 통해 리츠를 겸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건설사의 리츠 시장 진출은 현대산업개발보다 대림산업이 한 발 앞섰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자회사로 대림AMC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리츠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만큼 뉴스테이 사업에 주력해 왔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인천도시공사에서 발주한 인천 도화 도시개발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첫 뉴스테이 사업자가 됐다. 'e편한세상 도화'는 2456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대림산업은 이번 사업에서 주택임대관리까지 총괄 수행한다. 2015년 12월에는 강남생활권인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뉴스테이 단지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공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충남 천안 원성동 재건축 사업과 인천 청천 2구역, 우암 2구역 재개발 사업을 뉴스테이 방식으로 수주하는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에도 뉴스테이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겠지만 뉴스테이에 주력해 왔던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이처럼 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의 부진과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존 분양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디벨로퍼는 부지 선정 및 매입부터 기획·설계·마케팅·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특히 건설사로서는 리츠 AMC를 통해 임대사업을 진행하면 자금조달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리츠 AMC가 자금 조달부터 사업 진행까지 담당해 건설사는 차입금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리츠 AMC는 건설사에 주택과 건설경기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HDC자산운용은 새 사업인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관련 부서 신설 및 전문인력 모집 등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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