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출총액의 60% 3건 이상 다중채무자
잔액 24조 중 15조원 가량…여신건전성 주의 필요
입력 : 2017-10-11 10:28:26 수정 : 2017-10-11 10:28:38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카드론과 같은 신용대출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서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중 60% 이상이 대출 건수 3건 이상의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박찬대 의원에 제출한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현황’ 자료에 의하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잔액은 2017년 6월말 기준 총 24조40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증가폭은 2015년 21조4043억원에서 2016년 23조6845억원으로 올해 6월말 기준 24조4069억원으로 매해 2조원 이상씩 순증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었다.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은 2017년 6월말 기준 신한카드 5조7850억원 국민카드 4조5691억원 삼성카드(029780) 4조1020억원 현대카드 3조2772억원 롯데카드 2조5844억원 우리카드 2조1576억원 하나 1조9317억원 순이었다,
 
문제는 카드론 이용자들이 5~6등급 중신용자에 3건 이상의 대출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들이 몰려있다는 점이다. 7개 카드사에서 3건 이상 돈을 빌린 사람의 채무액은 14조8615억원 이었다,
 
여기에 카드론 연체율과 연체잔액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5월 카드업계에서 밝힌 카드론 연체율은 1.54~2.57% 수준이었고 연체 잔액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찬대 의원은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카드론과 같은 신용대출 사업을 크게 확장해 오고 있어 여신건전성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3개 이상의 대출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있는 차주의 비중이 높아 경제상황이 나빠질 경우 부실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난 3월 카드사 임원들과 만나 대출 관리를 거듭 요청하는 등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반 없이 회사채 발행 등으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금리상승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카드론은 고금리여서 상환 부담이 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카드론은 빌릴 때는 5% 수준의 이자를 물지만 연체 시에는 20%가 넘는 고리로 전환되기에 양면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카드사들도 상대적으로 수입을 올리기 용이한 카드론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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