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경쟁력·문구인열정 한 곳에
서울국제문구전시회 개막…6개국 150개사 참가
입력 : 2017-10-11 15:43:07 수정 : 2017-10-11 15:43:56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문구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며 꿈을 실현시켜주는 용품입니다."(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문구인들의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문구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가위가 필요 없는 마스킹테이프부터 전통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노트까지 다양한 문구류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은 11일 오전 코엑스 전시관 C홀에서 제30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SISOFAIR 2017)를 개막했다. 이날부터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전시회로 독일·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 150개사가 함께 한다.
 
알파문구 부스에서는 강력접착이 가능한 메모지 'M포스지'(중기벤처부장관상)가 눈에 띄었다. 알파문구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쓰리엠(3M)과 비교해 90% 이상 동일한 품질이지만 가격은 쓰리엠의 30%가량이다. 'M커버링 테이프'는 페인트를 칠할 때 페인트가 벽지에 묻지 않도록 쓸 수 있는데, 비닐과 테이프가 결합돼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겨울 실내 추위를 막기 위해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알파문구는 특히 베트남에서 실적이 좋다. 한국의 교보문고 격인 베트남 국영기업 '파하사(Fahasa)' 매장 100여곳에는 알파존이 따로 있을 만큼 경쟁력이 있다. 알파문구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다"며 "쓰리엠과 견줘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1인당 국민소득 2500달러인 베트남이지만 베트남 시장에서 파는 알파문구 제품 가격은 국내와 동일하거나 비슷하다. 제품 경쟁력이 통한다는 게 알파문구 관계자 설명이다.
 
'신양'이 선보인 마스킹테이프는 이날 부대 행사로 치러진 신제품경진대회(제23회)에서 산업통상부장관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일반 청테이프에 버금가는 접착력을 지니면서도 손에 접착제가 묻지 않는 게 장점이다. 테이프 위에 글씨를 쓸 수 있어 메모지 대용도 가능하다. '신양'은 35년가량 된 직물회사로 주로 산업용 제품을 만들어왔는데, 옷감 안쪽에 들어가는 천을 만드는 게 주업이었다. 점차 문구용품으로 기술을 확장했고 3~4년 전 마스킹테이프를 개발했다. 신양 관계자는 "테이프 원단은 일본에 수출하고 있었다"며 "다음 달부터는 문구점에도 마스킹테이프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근영사 양장 노트. 사진=뉴스토마토
 
1960년 설립된 근영사는 전통 문구류인 노트에 아이디어를 더해 제작한 스마트한 '아이디얼 양장노트'(중기벤처부장관상)를 선보였다. 양장으로 제본된 노트는 180도 이상 쉽게 펼칠 수 있다. 일명 '갈매기현상'으로 불리는 구김도 최소화했다. 회계장부로 잘 알려진 근영사는 회계장부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사무용품 노트를 만들었다. 근영사는 특히 유럽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민감한 유럽시장을 고려해 유독성이 없는 최고급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근영사 관계자는 "CD, 비디오테이프 등 많은 새로운 저장매체들이 개발됐지만 결국 사라졌다"며 "기록과 저장이 공존할 수 있는 매체는 노트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회에서 '우수 중소기업 상생홍보관'이 설치돼 문구 공동브랜드인 'KMG 한국문구'를 홍보한다. 문구관련 영세기업과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 조합원 제품도 전시된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문구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며 꿈을 실현시켜주는 용품"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최신 문구트렌드 및 상품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문구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구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500만불 이상의 수철 상담실적이 예상된다.
 
신양이 만든 마스킹테이프. 사진=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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