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로 은행권 부실채권 위험 늘어
입력 : 2010-03-08 11:48:56 수정 : 2010-03-08 11:48:56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잠재적 부실 위험이 높은 '요주의'등급 여신이 은행권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앞으로 부실채권 관리에 신경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은행들은 대출, 즉 여신의 건전성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합니다.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이 그것인데요, 이 가운데 고정 이하 3등급은 3개월 이상 연체여서 부실여신으로 분류합니다.
 
문제는 요주의 등급입니다. 요주의는 1개월에서 3개월 미만 연체를 가리키는데 조만간 부실화될 여신을 가리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현재 18개 국내은행의 요주의 여신 규모를 살펴보면 총 25조원으로 2008년에 비해 36%나 늘어났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이 모두 20~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전년에 비해 소폭 줄었습니다.
 
은행권 전체로 봤을때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습니다. 작년 요주의 여신 비율은 2%로 2008년에 비해 0.5%포인트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비율은 1.22%로 2008년에 비해 0.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요주의 여신 비율 상승폭은 상당히 높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입니다.
 
이와 같이 요주의 여신이 늘어난 것은 2008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오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한 개인과 법인이 늘어난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있다는 겁니다. 금리가 오르면 요주의 여신은 한꺼번에 부실여신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늘에 구름이 끼자 은행들은 우산을 걷어들일 준비에 나섰습니다.
 
외환은행은 부실화 우려가 있는 요주의 여신에 조기 회수를 추진하고 대출 업체들에 대한 지속적인 신용관리도 실시키로 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자체 조직을 통해 요주의 여신을 특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또 요주의 여신 감축 실적을 영업점 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은행도 있습니다.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잠재적 부실로 커질 수 있는 요주의 여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은행권의 상반기 순익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푭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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