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평양 남북 정상회담 철저히 준비"
열흘도 안남은 시간 탓에 압축적 대응…특별전시회 등 홍보도 강화
입력 : 2018-09-09 17:03:23 수정 : 2018-09-09 17:03:2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8~20일로 확정되면서 사전준비를 위한 청와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판문점에서 이미 2차례 정상회담 개최 경험이 있지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3차 회담은 상황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평가다.
 
9일 기준으로 회담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청와대는 압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준비 시간이 많지 않지만, 온 국민이 염원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5일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자 바로 다음날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했다. 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필두로 정부·관계부처가 대거 합류했다. 준비위는 ▲판문점 선언 이행 점검 분과 ▲의제 분과 ▲소통·홍보분과 ▲운영지원분과 등 4개의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중 ‘판문점 선언 이행 점검 분과’는 4·27 판문점 회담 이후 각 분야별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을 점검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 수준을 높여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11일 국회에 제출하는 것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의제 분과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두고 어느 수준까지 북측과 이야기를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비핵화 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전 65주년인 올해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4월 남북회담과 6월 북미회담에서 나온 것보다 높은 수준의 합의가 목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소통홍보 분과가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 총 1000석 규모의 메인 프레스센터를 조성키로 했고, 11일부터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남북정상회담 특별전 ‘평화, 새로운 시작’을 개최하는 등 대국민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표어는 ‘평화, 새로운 미래’로 확정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의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염원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운영지원 분과는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다만 북한이 정권 수립일 70주년인 9·9절 행사를 마무리한 만큼,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준비위는 이번 주 초 판문점 실무회담을 열어 의전·경호·통신·보도 등을 북측과 논의할 계획이다. 또 최대한 빠른 시일내 사전답사팀과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이 7일부터 가동됐다. 대북특사로 2차례 방북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담당한다.
9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전 ‘평화, 새로운 시작’에서 청와대를 배경으로 설치된 도보다리 회담 세트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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