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 LG '끝장대결' 시즌2)의류관리기 대명사 '스타일러'에 바람으로 맞선 '에어드레서'
무빙행어·트루스팀 vs. 제트에어·제트스팀…AI·IoT 기능도 갖춰
입력 : 2018-12-24 06:00:00 수정 : 2018-12-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올해는 의류관리기 시장 개화의 원년이다. 지난 2011년 첫 등장 이후 홀로 시장을 개척해 온 LG 트롬 스타일러에 경쟁자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민 것. 특히 LG전자의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오랜 침묵을 깨고 신제품을 출시,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시장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5만대 정도로 추산되는 판매량은 올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세먼지 등 생활 환경 변화와 함께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외관은 서로 비슷하지만 내세우는 특장점은 업체마다 다르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의 원조임을 자부하고 삼성은 관리를 넘어 청정까지 해야 한다며 도전자의 패기를 보인다. 
 
'매일 빨 수 없는 옷, 매일 씻어입자'는 슬로건을 내세운 LG 트롬 스타일러는 조성진 부회장이 개인 경험에 착안, 개발 아이디어를 낸 비하인드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무빙-스팀-드라이'의 3단계 의류 관리 시스템에는 특허 기술들이 활용됐다. '무빙행어'는 강력한 힘으로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흔들어 털어 옷 전체의 미세먼지를 골고루 제거한다. 물 입자의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트루스팀'은 옷의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하고 옷에 밴 냄새와 집먼지 진드기, 각종 바이러스를 없애준다. 건조기와 동일한 '인버터 히트펌프'를 이용한 저온제습방식으로 옷감 손상 없는 간편한 건조로 마무리를 한다. 이와 함께 스타일러에만 있는 '바지 칼주름 관리기'는 바지를 다림질하듯 눌러서 칼주름을 잡아주고 생활 주름도 없애준다. 특히 LG는" 미세먼지·바이러스 코스, 위생살균 표준 코스 등을 통해 생활 속 세균, 식중독균 장염, 알레르기, 천식 유발균을 제거한다"고 강조한다. 경쟁사 제품이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킨 점을 의식해 정면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모델이 LG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후발 주자인 삼성의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방식을 적용했다. 무풍에어컨에서 기술력을 확인한 바람 제어 능력을 활용했다고 설명한다. 위·아래로 분사되는 강력한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와 냄새를 빨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것. 에어 분사 방식은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고 먼지와 냄새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안감케어 옷걸이를 통해서는 바람이 옷 안감의 먼지까지 없애준다. 에어드레서는 또 제품 내부에 전문 필터를 탑재, 미세먼지 필터가 먼지를 집진하고 광촉매를 적용한 냄새 분해 필터가 냄새의 원인이 되는 거의 모든 물질을 분해한다. 이와 함께 에어드레서는 디테일에 세심한 신경을 쓰며 후발 주자의 약점을 만회하려 했다. 도어 안쪽에는 칼주름 관리기 대신 넥타이나 스카프를 걸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손끼임 등을 방지하고자 문이 세게 닫히지 않도록 했고 내부에 사람이 들어갔을 경우를 감안, 안쪽에서도 문이 열리도록 설계했다.
 
모델이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 가전 트렌드에 걸맞게 두 제품 모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기능들을 탑재했다. 스타일러는 올 하반기부터 AI 플랫폼 '씽큐'를 품었다.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전원을 켜고 끄거나 의류관리 코스를 설정할 수 있다. 제품의 동작 상태와 진단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Wi-Fi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에어드레서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의류 소재별 최적 코스 추천부터 제품 관리까지 도와준다. '마이클로짓' 서비스를 통해서는 의류리스트와 추천코스 저장, 직전 사용코스·횟수 등의 이력 관리 등도 할 수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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