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강사가 교육 시장을 장악한다?…"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도 진화해야"
휴넷, 2020 기업교육 전망 기자간담회 개최…AI로 맞춤형 교육 강화
입력 : 2019-09-25 12:48:13 수정 : 2019-09-25 12:48:1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퓨처스마트라는 책에 보면, 2030년쯤엔 이런 헤드라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바타 강사 한 명이 전세계 교육 시장의 70%를 좌우하고, 그 강사는 인문학·의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커버할 뿐 아니라 계층이 낮은 지식부터 고급 교육까지 모두를 전담한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기업교육 트렌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례를 예로 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교육 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더불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IT 회사처럼 본격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휴넷은 45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시대에 앞선 준비를 했다"며 "휴넷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창립 20년 이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실현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휴넷 '2020 기업교육 트렌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휴넷
 
이날 휴넷이 공개한 미래형 HRD 솔루션은 '인공지능(AI)'이 주요 키워드였다. 먼저 차세대 AI HRD 플랫폼 '랩스'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콘텐츠로 학습했던 과거와 달리 개인의 관심 분야에 따라 큐레이션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의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테면,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이라도 전략 파트의 지식이 필요하다면 해당 분야의 사람들이 주로 수강했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한 단순히 이러닝 콘텐츠를 시청하게끔 했던 기존 서비스에 유튜브나 블로그를 참고하는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해 학습 경험 확장을 꾀한다. 궁극적으로는 HRD에서 10%에 불과했던 이러닝 학습의 비중을 나머지 90%의 영역으로 확대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 콘텐츠를 5분 안팎으로 짧게 쪼개는 '마이크로러닝'의 역할도 기대된다. 
 
아울러 휴넷은 교육의 재미를 높이는데에도 주안점을 뒀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학습자의 몰입감을 키우겠다는 것. '게임 러닝'이란 개념도 도입해 공부를 게임하듯 접근하는 방안도 꾸준히 연구 중이다. 대표작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아르고'. 가상의 사례를 바탕으로 게임 규칙에 따라 전략적 의사결정과 경쟁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경영편과 리더십편이 출시됐다. 조 대표는 "경영학의 리더십 개념을 익힐 때 게임을 하는 것 같은 학습 환경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됐다"며 "300시간 정도 투자를 했고, 중국에서도 공동 개발 등의 제안을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넷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개인 맞춤형 MBA 프로그램 '아바타 MBA'로 완성될 전망이다. AI 튜터가 개인의 학습 이력과 성취도를 자동 분석해 최적의 학습 경험을 설계·제공한다. 실제 강의에는 아바타 강사가 등장해 직접 강의를 하고 학습자들과 소통한다. 조 대표는 "아바타 MBA는 모든 교육을 로봇 강사가 전담할 것이란 전제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1000개 정도의 핵심 키워드를 마이크로러닝으로 만든 후 개념, 방법, 사례, 시사점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생한 경영학 사례는 실시간으로 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해 경영 트렌드 습득에도 강점이 있다. 조 대표는 "학습 경험을 모으는 데이터 표준이 미국에서는 이미 2~3년 전 시작됐다"며 "더 이상 뒤쳐지면 국내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착수하게 됐다"고 연구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3~5년 정도면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MBA의 역사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서비스들을 토대로 휴넷은 기업교육 시장의 초격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전세계 HRD 기업 중 특정 분야에 뛰어난 곳들은 많지만 종합적으로 잘 하는 곳은 휴넷이 으뜸이라 생각한다"며 "게임 러닝은 중국에서, 쌤 프라임은 베트남 은행권에서 관심을 갖는 등 향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역량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전세계 1등만이 모든 것을 독식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후에는 휴넷의 연례 최대 행사인 '2020 HRD 리더스포럼'이 열렸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교육 전문가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 및 교육 담당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캠퍼스가 없는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 설립자 벤 넬슨 총장의 강연을 비롯, 휴넷의 미래형 HRD 솔루션 발표, 김종윤 야놀자 대표의 인재경영 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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