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만도, 車부품주 재평가 선봉장 될까?
입력 : 2010-05-19 08:51:42 수정 : 2010-05-19 08:51:43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질문 1)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만도(060980)’는 어떤 회사인가요?
 
 
한라그룹 모태인 만도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데요, 만도의 재입성은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만도는 그 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1962년에 국내 최초의 자동차부품회사인 '현대양행'이 만도의 모태입니다. 이후 1980년에 '사람은 할 수 있다'는 영어 'Man Do'의 뜻을 따서 만도기계로 회사 사명을 변경했는데요,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회사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계열사인 한라중공업이 부도가 나자, 지급보증을 섰던 만도기계도 연쇄부도에 휘말렸는데요, 이 때문에 한라그룹은 만도기계를 포함해서 모든 계열사를 팔았습니다.
 
만도기계는 2000년에 (주)만도로 이름을 바꿔서 JP모간이 주축이 된 펀드 '선세이지'에 팔렸고, 그 해 2000년 2월 12일 만도는 증권시장에서 이름을 내리는 아픔을 겪었는데요,
 
만도기계의 또다른 사업부문인 에어컨과 김치냉장고는 위니아만도로 이름을 바꿔 스위스 UBS은행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3월 정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만도를 다시 찾았고, 드디어 오늘 코스피시장에 재상장하게 되었습니다.
 
만도는 지난해 1조512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구요, 10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는데요, 지난해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62.1% 수준이다.
 
(질문 2-1)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진행된 만도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어떻게 마감되었나요?
 
만도의 청약 열기는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뜨거웠는데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실시한 만도의 공모주 청약에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120만주 모집에 모두 1억4956만220주가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 124.63대 1을 기록했는데요, 600만주를 공모하는 만도의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6조2067억4913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141.94대 1로 가장 높았고, 우리투자증권 130.83대 1, HMC증권 106.47대 1 순이었습니다. 삼성생명의 청약경쟁률 40.60대 1 보다 3배 가량 높은 경쟁률이다.
 
만도는 청약 초기부터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는데요, 첫날인 11일에는 6.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3030억원이 모였습니다.
 
청약 이틀째이자 마감일인 12일에는 오후 들어 투자자들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오후 1시에 59.59대 1로 삼성생명의 청약 경쟁률(40.60대 1)을 앞질렀는데요,
 
만도의 공모가는 8만3000원이구요, 공모를 통해 모두 4980억원의 자금을 조달 받게 됐습니다.
 
(질문 2-2) 다른 기업과 청약경쟁률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가요?
 
올해 상장된 기업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은 것은 지역난방공사와 만도 이렇게 두 회사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지역난방공사(071320)의 총 공모금액 1303억원에 비해서 만도의 총 공모금액은 4980억원으로 4배 정도 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청약경쟁률은 놀랍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상장된 삼성생명(032830)은 40.60대 1로 마감했구요, 대한생명(088350)도 23.7대 1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질문 3) 이번 ‘만도’ 청약에 많은 자금이 왜 들어왔나요?
 
이렇게 만도 청약에 많은 자금이 모인 것은 우선 삼성생명의 청약 자금 일부가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권업계서는 삼성생명 청약에서 떨어진 시중자금 일부가 공모주 청약시장에 남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금리 등으로 다른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모시장을 투자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특히 지속적인 저금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예금 실질금리는 3분기째 0%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채권이나 부동산쪽도 심각한데요, 채권이나 부동산도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자금을 흡수할 투자처가 일제히 사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 자금이 단기 투자상품이나 공모시장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4) 증권사들은 만도의 목표가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만도에 대한 증권사들이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KB투자증권은 만도의 목표가를 공모가보다 약 48%나 높은 12만3000원을 제시했는데요,
 
KB투자증권은 만도에 대해서 “지능형 자동차 시대를 맞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특히 과거 5년 이상 축적한 기술이 제품화 단계에 와있고, 중국 현지업체들의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만도는 자동차 부품업종 재평가의 요건들을 모두 갖췄다"며 목표주가 12만4000원을 제시했구요,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로 11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만도가 앞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만도에 납품하는 공작 기계 업종도 관심 대상인데요,
 
한화증권은 자동차용 공작기계 업체인 SIMPAC(009160)S&T중공업(003570), 이엠코리아(09519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질문 5) 만도 상장으로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부품주의 향후 전망은 어떤가요?
 
만도가 재상장을 하게 되면서 자동차 부품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그 동안 실적에 비해 낮은 주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자동차 부품주가 만도의 상장을 계기로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도의 공모가는 8만3000원으로 주가수익비율은 8.7배인데요, 시가총액은 100위권 이내인 1조5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성우하이텍(015750)의 주가수익비율은 5.48배, 평화정공은 7.81배입니다.
 
따라서 만도의 주가수익비율과 비교할 때 이들 종목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인데요,
 
사실 자동차 부품주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폭에 비해서 주가는 낮은 상황이 몇 년 간 계속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만도의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자동차 부품주들도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주가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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